몇 해를 매일 오시던 손님이 갑자기 주에 한 번이 되셨어요. 그러다 몇 달 뒤에 다시 매일이 되셨고요.
가게에 오래 있으면 얼굴보다 간격이 먼저 보여요.
매일 오시던 분이 이틀에 한 번이 되면 바로 알아요. 뭔가 달라졌구나 싶죠. 이직이나 이사, 아니면 다른 일이겠거니 하고요.
그런데 저는 안 물어봐요. 물어보면 설명하셔야 하니까요. 그냥 평소처럼 인사만 해요.
처음에는 저희 가게에 뭐가 잘못됐나 싶었어요.
몇 번 겪고 나서 알았는데 대개는 그쪽 사정이더라고요. 출근길이 바뀌었거나, 일이 바빠졌거나, 몸이 안 좋으시거나요. 가게 때문에 안 오시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었어요.
세 번째는 금방 알아요. 아침에 오시던 분이 저녁에 오시기 시작하면요.
이게 이 일을 하면서 제일 좋은 부분이에요.
몇 달 만에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 저는 아무 말 안 하고 늘 시키시던 걸 여쭤봐요. 그러면 웃으시면서 그걸로 달라고 하세요. 그 몇 초가 좋아요.
한 분은 일 년 만에 오셨어요. 그동안 다른 동네에 계셨대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 걸 보고 놀라시더라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냥 안 오시는 분이 훨씬 많아요.
어느 날부터 안 보이시고 이유를 모르는 채로 끝나요. 저는 한동안 문 열릴 때마다 쳐다보다가, 어느 순간 그 자리에 다른 분이 앉아 계시면 그제야 넘어가요.
그게 이 일의 한 부분이더라고요. 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설명을 안 하고 지나가요.
간격이 늘어난 건 마음이 식은 게 아니라 대개 사정이 생긴 거더라고요. 그걸 알고 나서 덜 서운해졌어요.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썼어요.
한동안 안 오셨다가 다시 오시는 게 어색하다는 분이 계세요. 전혀 그럴 필요 없어요. 저희는 아무것도 안 물어봐요.
그냥 들어오셔서 앉으시면 돼요. 자리가 그대로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