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이 끊긴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수취거부" 도장이 찍혀 돌아왔다고요. 그걸 보고 한참 서 계셨답니다.
같은 주에 다른 편지는 "주소 불명 반송"으로 돌아왔다고 하셨습니다. 둘 다 돌아왔지만 그 사연은 전혀 달랐습니다.
반송과 수취거부는 둘 다 보낸 우편물이 받는 사람에게 닿지 않고 보낸 사람에게 되돌아오는 경우입니다.
봉투가 다시 내 손에 오고, 사유가 적힌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돌아왔다는 점이 같으니 섞어 부르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반송은 주소가 틀리거나 받을 사람이 없어 배달하지 못하고 돌려보내는 것이고, 수취거부는 받는 사람이 그 우편물을 받지 않겠다고 거절해서 돌아오는 것입니다.
반송에는 받는 사람의 뜻이 없습니다.
주소가 바뀌었거나, 틀렸거나, 아무도 없어서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은 편지가 왔다는 것조차 모를 수 있죠. 그래서 반송은 주소를 고쳐 다시 보내면 닿을 수 있습니다. 이사한 줄 몰랐던 친구라면 새 주소 하나만 알면 되는 일입니다.
수취거부에는 받는 사람의 뜻이 있습니다.
우편물을 받을 수 있었는데, 받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그래서 수취거부는 다시 보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그 분이 한참 서 계셨던 것도 그 뜻이 전해졌기 때문이었겠지요.
돌아온 우편물을 보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반송을 수취거부로 읽으면 없는 거절을 상상하게 됩니다. 반대로 수취거부를 반송으로 읽으면 같은 편지를 또 보내게 되겠지요.
반송이라면 주소를 확인하고 다시 보내시면 됩니다.
수취거부라면 그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중요한 서류라면 다른 방법이 필요할 수 있으니, 구체적인 절차는 우체국이나 법률 상담 창구의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닿지 않고 돌아온 것은 같습니다. 받는 사람이 봤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