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사원의 의견을 회의에서 끝까지 듣고 "좋은 지적"이라고 받아준 부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입이 감동해서 "부장님이 저를 존경해 주셨다"고 말했다고요. 다들 웃었답니다. 신입이 받은 것은 존경이 아니라 존중이었습니다. 그것도 충분히 귀한 것이고요.
존중과 존경은 둘 다 상대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말을 끊지 않고, 의견을 들어주고, 예의를 갖춥니다. 귀하게 대한다는 점이 같으니 섞어 쓰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존중은 누구에게나 그 사람의 자리와 생각을 인정하는 마음이고, 존경은 특정한 사람을 나보다 높은 자리에 두고 우러르는 마음입니다.
존중에는 높낮이가 없습니다.
나이가 어리든, 직급이 낮든, 처음 보든 그 사람의 생각을 그 사람의 것으로 인정합니다. 부장이 신입에게 한 것이 그것이었죠. 그래서 존중은 위에서 아래로도, 아래에서 위로도, 옆으로도 갑니다.
존중과 배려의 차이는 전에 다룬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존경과의 경계만 보겠습니다.
존경에는 높이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됨됨이나 이룬 것을 보고 나보다 위에 둡니다. 그래서 존경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이유가 있어야 하죠. 신입이 부장에게 존경을 느낄 수는 있어도, 그 반대는 쉽지 않습니다.
동경과 존경, 경외감과 존경, 존경과 숭배의 차이도 전에 다뤘습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존중을 존경으로 부르면 받은 것을 실제보다 크게 기억하게 됩니다. 그래도 그날 신입이 받은 것이 작은 것은 아니었겠지요.
존중이라면 나도 누구에게나 돌려주시면 됩니다.
존경이라면 그 사람에게서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적어두시면 됩니다. 이름이 정확하면 그 마음을 어디에 쓸지가 보입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귀하게 대하는 것은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줄 수 있는 마음인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