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라고 적힌 기사에 사람 이름만 나열되어 있는 것을 봤습니다.
틀린 기사는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두 말이 가리키는 것이 다르더군요.
개각과 개편은 둘 다 지금 상태를 바꾸는 일입니다.
둘 다 발표로 나오고, 둘 다 크게 다뤄집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개각은 사람을 바꾸는 것이고 개편은 틀을 바꾸는 것입니다.
개각은 자리에 앉은 사람을 교체하는 것입니다.
자리는 그대로 있습니다.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오는 거죠. 그래서 개각 소식에는 사람 이름이 나옵니다.
바뀌는 것은 그 사람이 일하는 방식입니다. 조직이 하는 일 자체는 그대로고요.
개편은 조직이나 제도의 구조를 바꾸는 것입니다.
부서가 합쳐지거나 나뉘거나 없어집니다. 그래서 개편 소식에는 조직도 이야기가 나와야 합니다.
바뀌는 것은 무엇을 어디서 하느냐입니다. 사람이 그대로여도 하는 일이 달라질 수 있죠.
기사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도 흔합니다. 틀을 바꾸면서 사람도 같이 바꾸는 경우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개각은 사람이 바뀌니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조직이 하던 일은 이어집니다.
개편은 하던 일 자체가 옮겨갑니다. 그래서 그 조직과 관계있는 쪽에서는 개편이 더 큰 변화입니다. 담당하는 곳이 바뀌니까요.
읽는 쪽에서는 조직 이야기가 있는지만 보시면 어느 쪽인지 갈리겠지요.
개각이면 볼 것은 새로 온 사람이 무엇을 하겠다고 하는지입니다.
개편이면 볼 것은 담당이 어디로 옮겨갔는지입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도요. 지난주에 말씀드린 시행과 발효가 여기서도 쓰입니다.
두 이름을 갈라두면 그 소식이 나에게 무엇을 바꾸는지가 보입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바꾸는 것은 같습니다. 조직 이야기가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