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안내문에 "재·보궐선거"라고 적혀 있는 걸 보던 옆집 이웃이 물으셨습니다. "재선거랑 보궐선거가 같은 말 아니야?"
같은 날 함께 치르는 경우가 많아서 한 단어처럼 묶여 불립니다. 그런데 두 선거는 열리는 이유가 다릅니다. 무엇이 다를까요?
재선거와 보궐선거는 둘 다 정해진 선거일이 아닌 때에 그 자리를 다시 뽑는 선거입니다.
투표소가 다시 열리고, 후보가 나오고, 당선자가 정해집니다. 겉모습이 같으니 묶어 부르기 쉽죠.
재선거는 선거 자체나 당선에 문제가 생겨 다시 치르는 것이고, 보궐선거는 정상적으로 당선된 사람이 임기 중에 자리를 비워 그 자리를 채우는 것입니다.
재선거는 처음 선거나 그 결과에 문제가 있을 때 열립니다.
선거가 무효로 판결났거나, 당선인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된 경우 같은 것들입니다. 처음 뽑은 결과가 성립하지 않게 되었으니 선거를 다시 하는 거죠. 그래서 재선거 뉴스에는 대개 판결이나 무효라는 말이 함께 나옵니다.
보궐선거는 처음 선거와 당선에 문제가 없었는데 그 자리가 중간에 빈 경우에 열립니다.
당선된 사람이 임기 중에 사직하거나, 다른 자리로 옮기거나, 세상을 떠나는 경우입니다. 뽑은 결과는 정상이었지만 그 자리를 채울 사람이 없어진 거죠. 그래서 보궐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빈자리를 채운다는 뜻입니다.
뉴스를 보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같은 날 치러도 동네마다 이유가 다를 수 있습니다. 안내문에 묶여 적혀 있으니 이웃께서 헷갈리실 만했겠지요.
재선거라면 처음 선거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보궐선거라면 전임자가 왜 자리를 비웠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요건은 선거관리위원회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저는 두 이름이 어디서 갈리는지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다시 치르는 선거인 것은 같습니다. 처음 당선에 문제가 있었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