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를 끊으려던 분이 계셨습니다. 영상 서비스를 해지하듯 앱에서 끊으려 하셨다고요.
그런데 의무 사용 기간이 남아 위약금이 나온다는 안내를 받고 놀라셨답니다. 그 분은 정수기도 구독인 줄 아셨다고 하셨습니다. 정수기는 대개 구독이 아니라 렌털입니다.
렌털과 구독은 둘 다 정해진 주기로 돈을 내고 무언가를 쓰는 방식입니다.
통장에서 매달 빠져나가고, 앱으로 관리하고, 요즘은 광고에서도 둘을 섞어 부릅니다. 매달 낸다는 점이 같으니 같은 방식으로 여기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렌털은 정수기나 안마의자 같은 물건을 빌려 쓰며 그 값을 나눠 내는 것이고, 구독은 콘텐츠나 서비스를 정해진 기간 동안 이용하는 것입니다.
렌털에는 내 집에 들어온 물건이 있습니다.
그 물건을 쓰는 동안 사용료를 냅니다. 물건값이 크다 보니 대개 의무 사용 기간이 정해져 있죠. 그 기간을 채우기 전에 끊으면 남은 금액이나 위약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간이 끝나면 물건이 내 것이 되는 계약도 있습니다.
구독에는 대개 물건이 없습니다.
영상, 음악, 신문, 소프트웨어처럼 이용할 권리를 삽니다. 그래서 많은 구독은 다음 결제일 전에 해지하면 거기서 끝납니다. 돌려줄 물건이 없으니까요. 정기 배송처럼 물건이 오는 구독도 있지만, 그 물건은 빌리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입니다.
계약하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광고에서 렌털을 구독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름보다 의무 사용 기간이 있는지를 먼저 보시는 편이 정확하겠지요.
렌털이라면 의무 사용 기간과 해지 시 비용을 계약서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구독이라면 다음 결제일과 해지 방법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조건은 각 업체의 약관을 따르시면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매달 내는 것은 같습니다. 돌려줘야 할 물건이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