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발령이라고 적힌 기사 아래에 이미 잘렸다는 뜻으로 달린 반응들을 봤습니다.
그 기사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습니다. 두 이름을 갈라두면 이런 오해가 줄어듭니다.
직위해제와 대기발령은 둘 다 하던 일을 당분간 안 하게 되는 것입니다.
둘 다 갑자기 나오고, 둘 다 뉴스가 됩니다. 그리고 둘 다 그만두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자리 자체를 떼었느냐입니다.
직위해제는 맡고 있던 직위를 없애는 것입니다.
부장이면 부장 자리를, 팀장이면 팀장 자리를 떼는 거죠. 그 자리에 딸린 권한도 같이 없어집니다.
다만 그 조직에서 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소속은 남습니다. 그래서 잘린 것과는 다르고요.
대기발령은 하던 업무를 잠시 멈추고 기다리게 하는 것입니다.
자리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배치를 다시 정할 때까지 대기하는 상태죠. 그래서 다시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직을 개편하거나 사람을 옮길 때도 쓰입니다. 잘못이 있어야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기사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둘 다 어제 말씀드린 징계와는 또 다릅니다.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잠시 취하는 조치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둘 다 판단이 끝난 상태가 아닙니다. 확인하는 동안 자리에 두기 어려워서 취하는 조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소식을 잘렸다고 읽으면 아직 안 난 결론을 미리 낸 것이 됩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구속과 같은 구조겠지요.
어느 쪽이든 그 뒤에 무엇이 나오는지를 기다리시면 됩니다. 조치이지 결론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몇 달 뒤에 어떻게 됐는지 한 번 찾아보시면 시작만 기억에 남는 일이 줄어듭니다.
구체적인 요건과 효력은 제가 다룰 자리가 아닙니다. 저는 두 이름이 다른 조치라는 데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일에서 빠진 것은 같습니다. 자리가 남았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