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첩"이라는 뉴스를 본 가족이 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검찰로 넘어가서 재판받는 거야?"
그런데 기사에는 사건이 다른 경찰서로 옮겨졌다고 적혀 있었답니다. 이첩은 검찰로 넘기는 말이 아닙니다. 검찰로 넘기는 일에는 다른 이름이 있으니까요.
송치와 이첩은 둘 다 한 기관이 맡던 사건을 다른 곳으로 넘기는 일입니다.
서류가 옮겨가고, 담당이 바뀌고, 뉴스에 짧게 나옵니다. 넘긴다는 점이 같으니 섞어 쓰기 쉽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송치는 경찰이 수사를 마치고 사건을 검찰에 보내는 것이고, 이첩은 사건을 맡을 권한이나 관할이 있는 다른 수사기관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송치는 수사의 한 단계가 끝났다는 표시입니다.
경찰이 수사를 해서 혐의가 있다고 보면 사건을 검찰에 보냅니다. 그러면 검찰이 기소할지를 판단하죠. 그래서 송치 뉴스는 재판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는 소식입니다. 가족이 떠올린 것이 이쪽이었습니다.
이첩은 단계가 아니라 담당이 바뀌는 일입니다.
사건이 다른 지역에서 일어났거나, 다른 기관이 맡아야 하는 사건이면 그쪽으로 옮깁니다. 경찰서에서 다른 경찰서로, 또는 다른 수사기관으로요. 수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이첩 뉴스는 재판이 가까워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뉴스를 보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송치는 앞으로 가는 일이고, 이첩은 옆으로 옮기는 일입니다. 그 가족도 사건이 간 곳을 먼저 봤다면 덜 헷갈렸겠지요.
송치 뉴스라면 검찰이 기소할지를 기다리는 단계로 읽으시면 됩니다.
이첩 뉴스라면 아직 수사가 이어지는 단계로 읽으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판단은 수사기관과 법원이 하는 일입니다. 저는 두 이름이 어디서 갈리는지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사건을 넘긴 것은 같습니다. 간 곳이 검찰인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