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줄인다는 소식을 두 기사에서 봤습니다. 한쪽은 단계적 감축이라 적었고 한쪽은 사실상 폐지라고 적었더군요.
읽는 사람에게 도착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감축이면 줄어든 채로 계속되는 것이고, 폐지면 없어지는 것이니까요.
감축과 폐지는 둘 다 있던 것이 작아지는 일입니다.
둘 다 대상이 아쉬워하고, 둘 다 반발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 자리의 분위기로는 구별이 안 되죠.
갈리는 것은 되돌릴 자리가 남느냐입니다.
감축은 양을 줄이되 그 제도나 조직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예산이 절반이 되거나 인원이 삼분의 일이 됩니다. 그래도 남아 있습니다. 남아 있으면 나중에 다시 늘릴 수 있고, 늘리는 데는 새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적게 듭니다.
그래서 감축은 되돌릴 수 있는 결정입니다.
폐지는 그것을 없애는 일입니다.
근거가 사라지고, 자리가 사라지고, 담당하던 곳이 없어집니다. 되돌리려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만드는 비용은 없애는 비용보다 훨씬 큽니다.
그래서 폐지는 사실상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입니다.
여기서 짚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름은 감축인데 실제로는 폐지인 경우가 있습니다.
남기기는 하는데 너무 적게 남겨서 굴러가지 않는 경우요. 한 명만 남거나 예산이 유지 비용도 안 되는 정도로 남으면, 형식만 살아 있고 기능은 없어집니다.
기사에서 사실상이라는 말이 붙어 있으면 대개 이 이야기겠지요.
기사에서 이걸 찾아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면 폐지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다 나와야 감축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감축이면 볼 것은 언제 다시 늘릴 조건인지입니다. 남아 있으니 그 조건이 중요합니다.
폐지면 볼 것은 그 일을 누가 대신하느냐입니다. 없어진 기능이 어디로 갔는지 안 적혀 있으면 그냥 사라진 것이고요.
두 이름을 갈라두면 그 소식이 조정인지 종료인지가 나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줄어드는 것은 같습니다. 남는 양으로 굴러가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