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멀리 들고 보시다가 결국 덮으신 분이 있었습니다.
팔이 짧아졌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그 말이 웃기지만은 않았습니다.
대개 마흔 안팎에서 시작되죠. 눈이 가까운 데 초점을 맞추는 힘이 줄어들죠.
멀리 들면 보인다는 게 신호입니다. 그리고 어두우면 더 안 보입니다. 낮에는 읽히는데 저녁에 안 읽히면 이쪽이고요.
이건 눈이 나빠진 게 아니라 나이가 드는 자리죠. 다들 옵니다.
여기서부터가 제가 드릴 말씀입니다.
돋보기를 빌려드립니다. 대출대에 몇 개 두는 관이 많죠. 앞서 도서관에서 빌려주는 물건을 적었는데, 이게 그중 제일 먼저 생긴 것이죠.
독서확대기가 있습니다. 아무 책이나 올려놓고 화면으로 키워 보는 기계입니다. 앞서 큰글자책이 늘어나는 이유에서도 적었는데, 있는 줄 모르고 지나치시는 분이 많습니다.
큰글자책 칸을 보십시오. 아예 큰 글자로 다시 찍은 책들이죠. 목록은 좁지만 늘고 있죠.
전자책이 가장 넓습니다. 글자 크기를 마음대로 키우실 수 있으니까요. 태블릿이 있으시면 이쪽이 제일 낫습니다.
기계보다 먼저 해보실 게 있죠.
밝은 자리로 가십시오. 창가나 조명 아래로요. 같은 책이 읽히는 경우가 꽤 됩니다. 책을 눕히지 마십시오. 세워서 보시면 거리가 맞습니다. 독서대를 쓰시면 자동으로 그렇게 되고요. 흰 종이를 아래 대십시오. 글자가 또렷해집니다. 종이가 누렇게 바랜 옛 책에서 특히 듣습니다.
한 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돋보기는 임시로 쓰는 것입니다. 양쪽 눈 도수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 그건 안 맞춰주거든요. 오래 쓰시면 머리가 아프고 더 피곤해집니다.
한 번 재보시고 맞추시는 게 낫습니다. 이건 제가 도서관에서 드릴 조언은 아니고, 다들 미루셔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게 이 대목입니다.
눈이 불편해지면 읽는 양이 먼저 줄어듭니다. 그런데 그게 한 번 줄면 잘 안 돌아옵니다. 앞서 못 오시게 되면 그대로 끊긴다고 적었는데, 여기도 같습니다.
불편한 걸 참으시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도구를 쓰시라는 말씀이죠. 돋보기든 큰글자책이든 오디오북이든, 읽는 방법은 여럿입니다.
읽기를 그만두게 하는 것은 대개 마음이 아니라, 고칠 수 있었던 불편이다.
독서확대기를 알려드렸습니다. 그날 한 시간을 보고 가셨죠.
다음에 오셔서는 안경을 맞추셨다고 하시더군요. 이제는 그냥 읽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