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 올라온 소문을 확인도 안 하고 다른 방에 옮기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나중에 사과문을 쓰셨다고요. 그 분은 자기가 성급했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분은 합격 발표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회사의 제안을 먼저 거절했다가 떨어지셨답니다. 그분은 경솔했다고 하셨고요. 두 분의 이름을 서로 바꾸면 정확해집니다.
경솔함과 성급함은 둘 다 너무 빨리 움직여서 일을 그르친 상태입니다.
하고 나서 아차 싶고, 되돌리고 싶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게 됩니다. 빨랐다는 점이 같으니 섞어 쓰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경솔함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행동한 것이고, 성급함은 생각은 했지만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서두른 것입니다.
경솔함에는 빠진 생각이 있습니다.
소문을 옮기기 전에 그게 사실인지, 옮기면 누가 다칠지를 따져보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죠. 생각할 시간은 충분했는데 생각하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경솔함은 대개 말이나 행동이 가벼웠다는 반성으로 이어집니다.
성급함에는 빠진 시간이 있습니다.
거절하신 분은 생각을 안 한 것이 아닙니다. 어느 회사가 나은지 충분히 따져보셨을 겁니다. 다만 결과가 나오기 전에 먼저 움직이셨죠. 기다리면 알 수 있었던 것을 기다리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성급함은 대개 조금만 더 기다릴걸 하는 반성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두 분 다 빨랐습니다. 하지만 한 분은 생각이 빠졌고, 한 분은 시간이 빠졌던 거겠지요.
경솔함이라면 다음에는 움직이기 전에 한 가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됩니다. 이게 사실인가, 누가 다치는가.
성급함이라면 다음에는 결과가 나오는 날짜를 먼저 확인하시면 됩니다.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인지 알면 서두를 이유가 줄어듭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빨랐던 것은 같습니다. 생각이 빠졌는지 시간이 빠졌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