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손님이 는다는 말도 있고 없어진다는 말도 있어요. 카운터에서 보면 둘 다 맞아요.
몇 해 보다 보니 기준이 좀 보이더라고요.
세 번째가 재미있어요. 같은 비인데 오후 내내 한 분도 안 오시다가, 그치고 삼십 분 만에 자리가 다 찬 날이 있었어요. 다들 집에서 기다리고 계셨던 거예요.
비 오는 날 오시는 분들은 평소와 좀 다르세요.
오래 앉아 계세요. 나가기가 애매하니까 자리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거죠. 그리고 뜨거운 메뉴가 훨씬 많이 나가요. 여름에도 그래요.
혼자 오시는 분 비중도 높아져요. 약속이 취소되어서 나오신 분이 계시더라고요.
비 예보가 있으면 몇 가지를 바꿔요.
문 앞에 우산 꽂이를 내놓고 바닥에 매트를 깔아요. 안 그러면 바닥이 미끄러워서 위험해요. 그리고 마른 수건을 카운터에 하나 두고요.
재료도 조금 줄여요. 안 오시면 그대로 버리게 되니까요. 그런데 이게 늘 어긋나요. 그친 직후에 몰리면 그때 모자라거든요.
이 말씀을 자주 들어요. 그런데 전혀 아니에요.
바닥은 닦으면 되고, 저희는 그러려고 매트를 깔아둔 거예요. 우산에서 물이 떨어져도 괜찮아요. 오히려 문 앞에서 우산을 털다가 그냥 가시는 게 아쉬워요.
젖은 겉옷을 걸 데가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안쪽에 자리가 있어요.
비 오는 날은 매출이 아니라 사람 마음이 갈리는 날 같아요. 나가기 싫은 마음과 어디든 앉고 싶은 마음이요.
굳이 비를 뚫고 오실 필요는 없어요.
그친 다음이 제일 좋아요. 공기도 선선하고 자리도 아직 비어 있고요. 다만 그때가 제일 몰리는 시간이라 조금 서두르시는 게 나아요.
비 오는 날 카페에 가시는 편인지 아닌지 궁금하네요. 정말 갈리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