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는 향이 아주 좋은 열매예요. 그런데 단단하고 시고 떫어서 그냥 먹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얇게 썰어 설탕에 재워 모과청을 만들고, 그걸 따뜻한 물에 풀어 차로 마셔요. 새콤달콤하고 향긋한 맛이 나서 가을과 겨울에 많이 찾으세요.
시골에 다녀온 날 모과 하나를 가져와서 카운터에 놓아 두었어요. 그날 들어오시는 손님마다 같은 걸 물으셨어요. "이게 무슨 향이에요?"
모과라고 말씀드리면 다들 비슷하게 반응하셨어요. "아, 차 만드는 거요?" 차로는 많이 마셔 봤지만 열매를 직접 본 건 처음이라는 분이 많았어요. 며칠 동안 그 모과가 가게의 향기 담당이었어요.
그래서 예전엔 방이나 차 안에 두고 향을 즐기기도 했대요. 저도 그날 그렇게 했어요.
첫째, 모과를 깨끗이 씻으세요. 겉에 끈적한 기름 같은 게 묻어 있는데, 베이킹소다로 문질러 씻으면 돼요.
둘째, 반으로 갈라 씨를 빼고 얇게 써세요. 정말 단단하니까 칼질을 조심하세요. 저는 처음에 손가락을 다칠 뻔했어요.
셋째, 설탕과 번갈아 병에 담으세요. 앞서 유자청 얘기를 드렸을 때처럼, 비슷한 무게로 맞추는 집이 많아요.
넷째, 서늘한 곳에서 며칠 두었다가 냉장고에 옮기세요. 설탕이 녹으면서 즙이 나와요.
모과청 두세 숟가락에 따뜻한 물을 부어 저으세요. 썬 모과 조각도 같이 넣어 드시면 씹는 맛이 있어요. 꿀을 조금 더하거나 생강을 한 조각 넣는 분도 계세요.
모과차가 몸에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저는 그 향과 맛으로 권해 드려요. 카페인이 없어서 밤에 마시기 좋다는 건 확실해요.
겉이 단단해도 향이 좋은 것들이 있어요. 오늘 만난 사람 중에도 그런 분이 있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