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테이블이 다 찼는데 음악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던 저녁이 있었어요.
손님 수는 예전이랑 비슷해요. 그런데 가게가 훨씬 조용해졌어요.
둘이 앉으셔도 말을 많이 안 하세요. 각자 화면을 보시다가 가끔 한마디 나누고 다시 조용해지고요. 혼자 오신 분은 아예 아무 말도 안 하시고 나가세요.
예전에는 가게에 웅성거림이 늘 깔려 있었어요. 그게 없어졌어요.
이게 좀 얄궂더라고요.
가게가 조용하면 손님들이 목소리를 낮추세요. 내 말이 다 들릴까 봐요. 그러면 더 조용해지고, 다음에 들어오시는 분은 더 낮추시고요. 계속 내려가는 구조예요.
반대로 적당히 웅성거리면 다들 편하게 말씀하세요. 소리가 소리를 만들어줘요.
이걸 알고 나서 저희가 바꾼 게 있어요.
가게가 비었을 때는 음악을 낮추는데, 손님이 두세 팀 이상 계시면 오히려 살짝 올려요. 소리가 깔려 있어야 서로 편하시더라고요.
처음엔 반대로 했어요. 손님이 많으면 시끄러우니 음악을 줄였거든요. 그랬더니 다들 목소리를 낮추시고 가게가 이상하게 굳었어요.
조용한 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오히려 그걸 찾아오시는 분도 계세요.
책 읽으러 오시는 분, 혼자 정리할 게 있으신 분한테는 조용한 게 값이에요. 저희 가게도 밤에는 일부러 조용하게 둬요.
다만 두 분이 얘기하러 오셨는데 조용해서 말을 못 하시는 건 좀 아쉬워요. 그런 날은 제가 음악을 조금 올려요.
카페가 아주 조용해지면 각자 있기는 좋은데 같이 있기는 어려워지더라고요.
가끔 목소리가 컸다고 미안해하시는 분이 계세요.
전혀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저희는 손님들 말소리가 들리는 게 좋아요. 그게 가게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마감하고 나서 그 소리가 없는 게 오히려 허전해요.
카페가 너무 조용해서 말하기 어려우셨던 적이 있으시면 그 얘기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