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칼같이 답장하던 팀장이 하루 종일 메신저를 읽기만 하고 답이 없더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화면을 몇 번이나 다시 열어보셨다고요.
그 분은 왜 그런지 궁금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은 궁금함보다 의아함에 가깝습니다. 알던 모습과 어긋났으니까요.
의아함과 궁금함은 둘 다 무언가를 알고 싶게 만드는 마음입니다.
자꾸 그쪽으로 생각이 가고, 이유를 찾게 되고,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집니다. 답을 찾는 모습이 같으니 섞어 쓰시는 거죠. 그렇다면 둘은 어디서 갈릴까요?
의아함은 알던 것과 어긋나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마음이고, 궁금함은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입니다.
의아함은 내가 알던 것과 다른 일이 일어날 때 생깁니다.
늘 바로 답하던 사람이 답하지 않습니다. 기대하던 그림이 있었는데 그 그림이 틀어진 거죠. 그래서 의아함에는 약간의 경계가 섞입니다. 무언가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요.
궁금함은 처음부터 모르는 것에 대해 생깁니다.
새로 온 동료의 전 직장이 어디였는지, 처음 보는 기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어긋난 것이 없습니다. 비어 있는 칸을 채우고 싶을 뿐이죠. 그래서 궁금함에는 경계 대신 흥미가 들어 있습니다.
궁금증과 호기심의 차이는 전에 따로 다뤘습니다. 여기서는 의아함과의 경계만 보겠습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팀장의 침묵은 첫 번째입니다. 처음 만난 사람이었다면 같은 침묵에 아무 생각도 안 드셨겠지요.
의아함이라면 무엇이 어긋났는지 짚고, 필요하면 확인하시면 됩니다. 팀장은 그날 하루 종일 외부 회의였다고 하더군요.
궁금함이라면 서두를 것이 없습니다.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그 감정의 몫입니다. 의아함을 궁금함으로 부르면 확인할 일을 미루게 되고, 궁금함을 의아함으로 부르면 없는 문제를 찾게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알고 싶은 것은 같습니다. 알던 것과 어긋났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