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던 곳으로 옮기시고 두 달 만에 다시 이직 준비를 시작하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옮긴 곳이 나빠서가 아니었습니다. 목표는 이뤘는데 그 위 칸이 비어 있었던 겁니다.
목적과 목표는 둘 다 어디로 갈지를 말합니다.
둘 다 있으면 방향이 서고, 둘 다 없으면 표류합니다. 그래서 하나로 쓰이는데, 답하는 질문이 다릅니다.
목적은 왜 하느냐이고 목표는 무엇에 닿느냐입니다.
목표는 도착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그 회사에 들어가고, 몇 킬로를 빼고, 자격을 따는 것. 됐는지 안 됐는지가 분명합니다. 그래서 목표는 세우기 쉽고 관리하기도 쉽습니다.
그리고 목표는 끝납니다. 닿으면 사라지죠.
목적은 그 목표를 왜 잡았는지입니다.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어서, 배우고 싶은 게 있어서, 사람들과 다르게 지내고 싶어서. 목적은 도착 지점이 아니라 방향이라 안 끝납니다.
그래서 목적이 있으면 하나를 이룬 뒤에 다음이 저절로 정해집니다. 같은 방향에서 다음 지점을 잡으면 되니까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그것을 이루면 무엇이 달라집니까?
이직에 성공하고 무엇이 달라지길 원하셨는지가 안 나오면, 도착은 했는데 왜 왔는지가 없는 자리에 계신 것이겠지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목표는 닿으면 사라집니다. 목적이 있으면 그 자리에 다음 목표가 들어오는데, 없으면 빈 채로 남습니다. 그 빈 자리가 허탈함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다시 목표를 찾습니다. 빈 것을 못 견디니까요. 그런데 목적 없이 잡은 다음 목표도 이루면 또 빕니다. 두 달마다 반복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목표가 없으시면 하나 잡으시면 됩니다. 이건 쉽습니다.
목적이 없으시면 할 일은 더 큰 목표를 잡는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이룬 것들을 나란히 놓고 공통점을 찾는 것입니다. 왜 그것들을 원했는지가 거기서 나옵니다.
이미 여러 번 고르셨으니 재료는 있습니다.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던 것을 적는 일이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향하는 곳은 있으셨습니다. 이루면 무엇이 달라지는지만 적어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