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는 중국 윈난 지역에서 나는 발효차예요. 찻잎을 발효시켜 둥글게 눌러 굳히는 경우가 많아요. 흙냄새나 나무 냄새 같은 독특한 향이 있어서 처음엔 낯설어하시는 분이 많아요. 그런데 몇 번 우려 마시다 보면 단맛이 올라와서 좋아하게 되는 분도 많아요.
보이차를 처음 드려 본 손님이 계셨어요. 첫 잔을 드시고는 얼굴을 찌푸리셨어요. "흙냄새가 나요."
괜찮으시면 한 번 더 우려 드리겠다고 했어요. 두 번째 잔을 드시고는 눈이 동그래지셨어요. "어, 이번엔 달아요." 첫 잔보다 훨씬 부드럽고 단맛이 났대요. 그날 다섯 번까지 우려 드셨어요.
앞서 중국 윈난 원두 얘기를 드린 적이 있는데, 같은 지역에서 이렇게 오래된 차도 나요. 오래 묵힌 보이차는 비싸게 거래되기도 한대요. 다만 저는 그 가치를 판단할 만큼 잘 알지는 못해요.
보이차는 첫 번째 우린 물을 버리고 마시는 경우가 많대요. 굳힌 찻잎을 깨우고 표면의 먼지를 씻어 내는 과정이래요. 손님께 드린 첫 잔이 흙냄새가 강했던 것도 그래서였던 것 같아요. 그다음 잔부터 맛이 부드러워져요.
첫째, 굳힌 차를 조금 떼어 내세요. 손가락 한 마디 정도면 한 주전자예요.
둘째, 끓는 물을 부었다가 바로 따라 버리세요. 첫 물은 씻는 물이에요.
셋째, 다시 끓는 물을 붓고 짧게 우려 마시세요. 몇십 초면 충분해요.
넷째, 여러 번 우려 드세요. 우릴수록 맛이 변하는 걸 느끼실 수 있어요.
보이차에도 카페인이 있어요. 오래 여러 잔을 마시면 꽤 들어가요. 밤에는 연하게 짧게 우려 드세요.
보이차가 몸에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시는데, 그런 효능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저는 맛으로 즐기시길 권해 드려요.
처음엔 낯설어도 몇 번 만나면 다른 맛이 보여요. 오늘 낯설었던 것도 다음엔 조금 달라 보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