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됐다는 기사 아래에 곧 시행된다는 뜻으로 달린 반응들을 봤습니다.
그 기사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습니다. 발의는 절차의 맨 앞이더군요.
발의와 상정은 둘 다 법안이 처리되는 과정에 붙는 말입니다.
둘 다 그 법안 이름이 나오고, 둘 다 뉴스가 됩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발의는 내놓은 것이고 상정은 다루기 시작한 것입니다.
발의는 누군가 이런 법을 만들자고 안을 낸 것입니다.
정해진 수의 동의를 모아 내면 됩니다. 그래서 발의 자체는 문턱이 낮습니다. 한 해에 아주 많은 수가 발의되죠.
발의됐다는 것은 시작됐다는 뜻이지 정해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발의만 되고 그대로 묻히는 것도 많고요.
상정은 그 안이 회의 안건으로 올라간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실제로 논의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상정은 발의보다 훨씬 뒤입니다. 몇 달씩 걸리기도 하고, 아예 안 올라가기도 하죠.
상정 뒤에도 남은 단계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 말씀드린 의결이 그다음이고, 그 뒤에 공포와 시행이 이어집니다.
기사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세 단계가 다 다릅니다. 제목만 보면 전부 그 법이 된다는 뜻처럼 읽히더군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발의는 소식이 되기 쉽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그중 실제로 끝까지 가는 것은 일부입니다.
그래서 발의 소식만 보고 준비하시면 어긋납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잠정과 확정도 같은 구조였겠지요.
발의 소식이면 기억만 해두시면 됩니다. 아직 아무것도 안 정해졌으니까요.
상정 소식이면 그때부터 내용을 보시면 됩니다. 논의가 시작됐으니 바뀔 부분도 나오고요.
두 이름을 갈라두면 언제부터 준비할지가 정해집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절차 위에 있는 것은 같습니다. 어느 지점인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