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과를 말씀하실 때마다 남들은 이걸 못 한다는 말을 덧붙이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본인은 사실을 말한 것뿐이라고 하시더군요.
사실이었을 겁니다. 다만 그 덧붙임이 이름을 바꿉니다.
긍지와 우월감은 둘 다 자기 평가가 높은 상태입니다.
둘 다 자기가 한 일을 인정하고, 둘 다 그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겸손하지 않다는 점에서도 같죠.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옆에 다른 사람이 서 있느냐입니다.
긍지는 내가 한 일 자체에서 나옵니다.
이걸 해냈다, 여기까지 왔다. 기준이 나입니다. 예전의 나보다 나아졌거나, 정해둔 기준을 넘었거나요. 다른 사람이 어떻든 값이 안 바뀝니다.
그래서 긍지가 있는 사람은 남이 더 잘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자기 값이 남의 값에 안 걸려 있으니까요.
우월감은 비교에서 나옵니다.
내가 잘한 게 아니라 남보다 잘한 것입니다. 그래서 값을 유지하려면 남이 계속 아래에 있어야 합니다. 문장 끝에 다른 사람이 붙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 사람이 없으면 문장이 성립을 안 하거든요.
그리고 우월감은 불안합니다. 누가 더 잘하면 값이 그대로 떨어지니까요.
이렇게 해보시면 됩니다. 하신 말에서 다른 사람을 빼보십시오.
말이 안 남으면 그 성취를 자기 기준으로는 아직 안 재보신 겁니다.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사람들이 성취를 말하는 것 자체에 화를 내지는 않습니다.
화가 나는 것은 그 문장에 자기가 들어가 있을 때입니다. 못 하는 남들 쪽에 놓였다는 걸 아니까요. 그러면 성취를 축하할 자리가 없어집니다. 축하하면 자기가 아래라고 인정하는 게 되니까요.
그래서 같은 성과를 말해도 한쪽은 대단하다는 말을 듣고 한쪽은 재수 없다는 말을 듣습니다.
긍지 쪽이면 할 일은 없습니다. 그대로 말씀하셔도 됩니다.
우월감 쪽이면 할 일은 겸손해지는 게 아닙니다. 성취를 자기 기준으로 다시 재보는 것입니다. 예전의 나와 비교해서 무엇이 나아졌는지 한 줄로 적으시면 됩니다.
그 한 줄이 나오면 문장에서 남을 뺄 수 있습니다. 빼고 나면 같은 성과를 말해도 소리를 안 듣게 되겠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자기를 높게 보는 것은 같습니다. 남을 빼도 말이 남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