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 하루에 세 번씩 "진행 상황 어때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주가 있었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주에는 숨이 막혔다고요.
그런데 팀장이 휴가를 간 주에도 같은 일이 여전히 무거웠답니다. 그 분은 압박감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사라진 것은 압박감이었고, 남은 것은 부담감이었습니다.
압박감과 부담감은 둘 다 일이나 상황이 무겁게 느껴지는 감정입니다.
어깨가 굳고, 잠이 얕아지고, 그 일을 떠올리기만 해도 지칩니다. 무겁다는 점이 같으니 섞어 쓰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압박감은 바깥에서 누군가나 무언가가 나를 밀어붙이는 데서 오는 감정이고, 부담감은 내가 맡아 지고 있는 짐의 무게에서 오는 감정입니다.
압박감에는 미는 쪽이 있습니다.
재촉하는 상사, 다가오는 마감, 지켜보는 눈 같은 것들입니다. 그 힘이 나를 향해 들어오죠. 그래서 압박감은 미는 쪽이 사라지면 줄어듭니다. 팀장의 메시지가 멈춘 주에 숨이 조금 트인 것처럼요.
긴장과 압박의 차이는 전에 다룬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부담감과의 경계만 보겠습니다.
부담감에는 미는 쪽이 없어도 됩니다.
일이 크고, 잘해야 하고, 내가 맡았습니다. 그 짐이 어깨 위에 있는 거죠. 그래서 부담감은 누가 재촉하지 않아도 남습니다. 팀장이 휴가를 가도 일은 그대로였으니까요. 부담감은 짐의 크기를 닮습니다.
부담과 책임의 차이도 전에 다뤘습니다. 거기서는 맡았느냐 얹혔느냐로 갈랐고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두 가지가 함께 오는 날이 많습니다. 하나가 빠지면 다른 하나가 보이는 거겠지요.
압박감이라면 미는 쪽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진행 보고를 하루 한 번으로 정하자고 먼저 제안하는 식으로요.
부담감이라면 짐을 나누거나 줄이는 것이 할 일입니다. 혼자 다 지고 있는 것인지, 나눌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부터 보시면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무거운 것은 같습니다. 미는 쪽이 사라져도 무거운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