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을 밝혔다는 기사에 정작 무엇을 물었는지는 한 줄도 없는 것을 봤습니다.
기사가 빠뜨린 것일 수도 있고, 애초에 질문이 없던 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두 자리가 다르더군요.
기자회견과 간담회는 둘 다 기자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둘 다 날짜가 잡히고, 둘 다 기사가 나옵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질문이 열려 있느냐입니다.
기자회견은 하고 싶은 말을 한 뒤에 질문을 받는 자리입니다.
무엇을 물을지는 기자가 정합니다. 그래서 준비 안 한 것도 나옵니다. 답을 피하면 그것도 기록에 남고요.
그래서 기자회견에서는 준비한 것 말고 다른 것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점이 이 자리의 값이겠지요.
간담회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입니다.
질문을 안 받는 것은 아닌데, 범위가 정해져 있거나 기록을 안 남기기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기사에 다 실리지 않을 수도 있고요.
간담회는 분위기가 부드럽습니다. 대신 날카로운 것이 덜 나옵니다.
기사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가 중요합니다. 질문을 안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그 자리의 성격을 보여주니까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준비한 말은 그쪽에서 내고 싶은 것입니다. 질문은 밖에서 궁금한 것이고요. 그래서 질문이 없으면 한쪽 말만 나간 셈이 됩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성명과 논평도 비슷했습니다. 낸 쪽이 정한 만큼만 나가는 자리였죠.
질문과 답이 실려 있으면 그 답을 보시면 됩니다.
질문이 없었으면 그 자리는 발표까지입니다. 궁금한 것은 아직 안 나온 것이고요.
두 자리를 갈라두면 그 기사에서 무엇을 얻었는지가 정확해집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말한 것은 같습니다. 질문이 실려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