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로 판 책을 "착불로 보낼게요"라고 하고 부치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받은 사람이 배송비를 내게 될 줄 몰랐다며 항의 메시지를 보냈다고요.
그 분은 분명히 착불이라고 말했다고 하셨습니다. 말은 했지만 상대가 그 말의 뜻을 몰랐던 겁니다. 두 말은 배송비를 내는 사람이 정반대입니다.
선불과 착불은 둘 다 택배를 보낼 때 배송비를 어떻게 낼지 정하는 방식입니다.
택배 접수할 때 고르고, 송장에 표시되고, 금액은 같습니다. 고르는 칸 하나만 다르니 같은 것처럼 느껴지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선불은 보내는 사람이 접수할 때 배송비를 미리 내는 것이고, 착불은 받는 사람이 물건을 받을 때 배송비를 내는 것입니다.
선불은 먼저 내는 것입니다.
택배를 접수하는 순간 보내는 사람이 배송비를 냅니다. 받는 사람은 물건만 받으면 되죠. 그래서 선물이나 판매처럼 받는 쪽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할 때 대개 선불로 보냅니다. 판매 글에 "배송비 포함"이라고 적혀 있다면 대개 이쪽이죠. 물건값 안에 배송비가 이미 들어가 있는 겁니다.
착불은 도착했을 때 내는 것입니다.
물건이 도착하면 받는 사람이 배송비를 냅니다. 보내는 사람은 접수할 때 돈을 내지 않죠. 그래서 착불은 받는 쪽이 미리 동의해야 문제가 없습니다. 모르고 받으면 그 분의 거래처럼 서로 서운해지기 쉽습니다.
보내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착불이라는 말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냥 택배라는 뜻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거래 전에 "배송비는 받으실 때 내시는 거예요"라고 한 줄 덧붙였다면 항의는 없었겠지요.
선불이라면 접수할 때 금액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착불이라면 받는 사람에게 미리 알리고 동의를 받으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요금과 방법은 택배사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배송비를 내는 것은 같습니다. 누가 내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