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접촉 사고가 난 뒤 친구에게서 "보험료 나왔어?"라는 문자를 받으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아직 안 냈는데?"라고 답하셨다고요.
그런데 친구가 물은 건 받을 돈이었답니다. 둘이 한참 웃었다고 하더군요. 친구가 물은 돈의 정확한 이름은 보험금이었습니다.
보험료와 보험금은 둘 다 보험 계약을 두고 오가는 돈입니다.
보험 서류에 함께 적혀 있고, 둘 다 금액이 정해져 있고, 보험사와 주고받습니다. 이름도 한 글자 차이니 섞어 쓰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보험료는 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보험사에 내는 돈이고, 보험금은 사고나 약속된 일이 생겼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돈입니다.
보험료는 나가는 돈입니다.
매달이나 매년 정해진 날에 냅니다. 사고가 나든 안 나든 계약이 이어지는 동안 계속 내죠. 그래서 보험료는 가계부의 지출 칸에 들어갑니다. "보험료가 올랐다"는 말은 내가 낼 돈이 늘었다는 뜻입니다.
보험료는 사고가 없으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미리 내는 값이죠.
보험금은 들어오는 돈입니다.
사고가 나거나, 계약에서 약속한 일이 생겼을 때 보험사가 지급합니다. 그래서 보험금은 일이 생겨야 받습니다. 청구를 하고, 심사를 거치고, 계좌로 들어오죠. 친구가 궁금했던 것은 이 돈이 들어왔는지였습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한 글자 차이지만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그 문자도 한 글자만 바뀌었으면 웃을 일이 없었겠지요.
보험료라면 내는 날과 금액, 오르는 조건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보험금이라면 청구 방법과 필요한 서류, 지급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기준은 보험 약관과 보험사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보험에 오가는 돈인 것은 같습니다. 나가는지 들어오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