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급날을 맞은 사회초년생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계약서에 적힌 금액이 그대로 들어올 줄 알고 월세와 적금을 맞춰 두었다고요.
그런데 통장에 찍힌 숫자가 예상보다 적었답니다. 그래서 급여명세서를 처음으로 한 줄씩 읽어봤다고 하더군요. 계약서의 숫자는 세전이었고, 통장의 숫자는 세후였던 겁니다.
세전과 세후는 둘 다 한 사람이 받는 같은 급여를 가리키는 금액입니다.
같은 월급, 같은 연봉을 두고 하는 말이고, 둘 다 원 단위로 적힙니다. 같은 돈을 가리키니 같은 숫자처럼 여기기 쉽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세전은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떼기 전의 금액이고, 세후는 그것들을 뗀 뒤 실제로 받는 금액입니다.
세전은 계약서의 숫자입니다.
연봉이나 월급을 정할 때 대개 이 금액으로 말합니다. 회사가 나에게 주기로 한 전체 금액이죠. 그래서 채용 공고나 계약서에 적힌 숫자는 대부분 세전입니다. 연봉 협상을 할 때 오가는 숫자도 대개 이쪽이죠. 그 숫자가 그대로 통장에 들어온다는 뜻은 아닙니다.
세후는 통장의 숫자입니다.
세전 금액에서 소득세 같은 세금과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같은 보험료를 뺀 나머지입니다. 그래서 세후는 세전보다 적습니다.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이쪽이죠. 그 사회초년생이 월세와 적금을 맞췄어야 할 숫자가 이것이었습니다.
급여 이야기를 들으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연봉을 비교할 때 한쪽은 세전, 한쪽은 세후로 말하면 비교가 틀어집니다. 같은 기준끼리 견주셔야 정확하겠지요.
세전 금액을 들으셨다면 세후가 얼마인지 따로 계산해 보시면 됩니다.
생활비나 적금을 정하실 때는 세후 금액을 기준으로 하시면 됩니다. 떼어지는 항목과 금액은 급여명세서와 국세청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같은 급여인 것은 같습니다. 세금과 보험료가 빠졌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