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서 팀장 발표가 좋았다고 한마디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곧바로 옆자리 동료에게 메신저가 왔다고요. "평가 기간이라 그래?"
그 분은 진심이었는데 아부로 읽혀서 억울하다고 하셨습니다. 억울하실 만합니다. 칭찬과 아부는 말은 같아도 이름이 다르니까요.
칭찬과 아부는 둘 다 상대의 좋은 점을 말로 높이는 것입니다.
듣는 사람은 기분이 좋고, 말하는 사람은 호의를 보입니다. 문장만 떼어 놓으면 구분이 안 되죠. 그렇다면 무엇으로 가를까요?
칭찬은 상대를 위해 하는 말이고, 아부는 그 말로 내가 득을 보려고 하는 말입니다.
칭찬은 상대가 잘한 것을 알아보고 알려주는 말입니다.
말하고 나면 끝입니다. 돌려받을 것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칭찬은 상대가 나보다 아래에 있어도, 나와 이해관계가 없어도 할 수 있습니다.
칭찬에는 대개 구체적인 대목이 들어갑니다. 발표가 좋았다가 아니라 두 번째 장표의 비교가 좋았다는 식입니다. 제대로 보았다는 증거가 말에 남는 거죠.
아부는 상대를 높이는 말을 도구로 쓰는 것입니다.
그 말로 잘 보이고, 무언가를 얻고, 불리한 것을 피하려는 계산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부는 대개 힘이 있는 쪽을 향합니다. 득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만 가는 말이죠. 동료가 평가 기간을 떠올린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그 분은 후배 발표에도 같은 말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동료가 그걸 알았다면 메신저는 안 왔겠지요.
칭찬이었다면 말을 거두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해는 상대의 몫입니다.
다만 아부로 읽힐 자리가 있습니다. 득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좋은 말이 몰릴 때입니다. 칭찬의 방향이 한쪽으로만 가면 이름은 듣는 쪽에서 바뀝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높인 것은 같습니다. 득이 어디로 가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