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을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다음에는 더 잘해야겠다고 하셨습니다.
좋은 말을 들었는데 짐이 하나 늘었습니다. 그러면 그건 인정이 아니라 칭찬이었습니다.
칭찬은 잘한 것에 붙습니다. 대상이 결과라서 결과가 없으면 안 옵니다. 그래서 칭찬을 받으면 다음 결과를 준비해야 합니다.
인정은 그 사람에게 붙습니다. 이번에 잘했든 못했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판정이라 결과에 매번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칭찬은 많이 받아도 안 채워집니다. 조건부로 오는 것이니까요. 조건이 붙은 것은 아무리 쌓여도 안심이 안 됩니다.
가장 빠른 구별은 몸에 있습니다. 인정을 들으면 어깨가 내려갑니다. 증명이 끝난 감각이 오지요.
칭찬을 들으면 어깨가 올라갑니다. 기준선이 새로 그어진 감각이 오니까요. 이번에 여덟을 했으면 다음부터 여덟이 기본이 됩니다.
기쁜지 아닌지로는 못 가립니다. 칭찬도 기쁘니까요. 봐야 할 것은 기쁨 다음에 오는 것입니다.
들은 말을 두고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결과가 안 나왔어도 저 사람이 저 말을 했을 것 같습니까?
칭찬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칭찬을 인정으로 착각하고 계속 받으려 하면 결과를 계속 내야 하는 구조에 스스로 들어가게 됩니다.
인정은 잘 안 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인정하려면 그 사람을 알아야 합니다. 결과는 봐야 알 수 있지만 사람은 오래 봐야 알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인정은 대개 오래 본 사람에게서만 옵니다. 자주 보는 사람이 아니라 오래 본 사람이지요. 처음 본 사람에게서 인정을 기대하면 어긋납니다. 그 사람이 줄 수 있는 것은 칭찬까지입니다.
여기서 자주 걸리는 자리가 있습니다. 인정이 안 오니까 칭찬을 더 많이 모으려 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칭찬은 아무리 모아도 인정이 안 됩니다. 종류가 다르니까요. 백 개를 모아도 조건은 그대로 붙어 있겠지요.
인정 쪽이면 할 일은 받아두는 것입니다. 그런 말은 자주 안 오니 기억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칭찬 쪽이면 할 일은 그 말의 유효기간을 아는 것입니다. 이번 결과에 붙은 말이니 이번까지만 유효합니다. 그렇게 정리하면 다음을 걱정하지 않고 이번 것을 그냥 기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짐이 안 붙지요.
그리고 인정이 필요하시면 오래 본 사람 쪽을 보셔야 합니다. 결과를 더 내는 방향으로는 안 옵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오늘 좋은 말을 들으셨다면 어깨를 확인해 보시죠. 내려갔으면 인정이고, 올라갔으면 칭찬입니다.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