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난 첫 주는 원래 힘들어요. 쉬어서 몸이 풀린 게 아니라, 생활 리듬이 통째로 밀려 있어서 그래요. 그러니 오늘 무거웠다고 자책하실 필요는 없어요.
연휴 끝난 첫날 밤이었어요. 늘 따뜻한 라떼만 드시던 단골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셨어요.
"웬일이세요" 했더니 "정신 좀 차리려고요" 하시더라고요. 그러고는 한 시간 동안 휴대폰만 보다 가셨어요.
그날은 그런 분이 유난히 많았어요. 연휴 전날보다 연휴 다음 날 손님들 얼굴이 더 지쳐 보여요. 저도 처음엔 이상했어요. 분명 쉬고 오신 건데요.
제가 보기엔 이유가 몇 가지 겹쳐요.
그러니까 몸은 쉬었는데 리듬은 흐트러지고, 일은 두 배로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무거운 게 당연해요.
거창한 건 없어요. 제가 손님들께 말씀드리는 건 이 정도예요.
첫째, 일어나는 시간부터 맞추세요. 자는 시간은 억지로 당기기 어렵지만 일어나는 시간을 고정하면 며칠 안에 따라와요.
둘째, 첫날 할 일을 줄이세요. 밀린 걸 하루에 다 치우려고 하면 저녁에 완전히 방전돼요. 급한 것만 추리고 나머지는 이틀에 나눠도 괜찮아요.
셋째, 커피는 오후 이른 시간까지만 드세요. 정신 차리려고 늦게까지 마시면 그날 밤 또 늦게 자고, 다음 날이 더 무거워져요. 이건 카페 사장이 드리는 말이라 좀 우습긴 해요.
카운터에서 보면 수요일쯤 되면 손님들 표정이 원래대로 돌아와요. 그 단골도 목요일엔 다시 따뜻한 라떼를 시키셨어요.
그러니까 오늘 힘든 건 오늘의 문제예요. 한 주 전체가 이럴 거라고 미리 겁먹지 않으셔도 돼요.
쉬고 와서 힘든 건 게을러서가 아니에요. 몸이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중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