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에게 가스 밸브를 잠그라는 말을 일주일에 다섯 번 하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여섯 번째에 "알아, 잔소리 좀 그만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요.
그 분은 안전 문제니까 지적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는 지적이 맞습니다. 여섯 번째는 잔소리로 넘어가 있었습니다.
지적과 잔소리는 둘 다 상대에게 고쳐야 할 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내용이 같을 수 있습니다. 밸브를 잠그라는 말은 첫 번째나 여섯 번째나 같은 문장이죠. 그렇다면 무엇이 이름을 바꿀까요?
지적은 고칠 점을 한 번 정확히 짚는 것이고, 잔소리는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듣는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적은 상대가 모르고 있거나 놓친 것을 알려주는 말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왜 문제인지가 들어 있습니다. 듣는 사람이 처음 알게 되는 내용이죠. 그래서 지적은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잔소리는 상대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또다시 말하는 것입니다.
정보가 새로 더해지지 않습니다. 횟수만 늘어나죠. 그래서 듣는 사람은 내용보다 횟수를 듣게 됩니다. 여섯 번째의 밸브 이야기는 안전 정보가 아니라 "또"로 들렸던 겁니다.
잔소리와 조언의 차이도 전에 다뤘습니다. 거기서는 상대가 청했느냐로 갈랐고, 여기서는 몇 번째냐로 갈립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말의 내용이 맞아도 이름은 바뀝니다. 맞는 말을 여섯 번 하는 사람은 대개 맞는 말을 한 번 하는 사람보다 덜 들리겠지요.
지적이라면 정확하게 한 번 말하시면 됩니다.
잔소리로 넘어갔다면 말을 바꾸셔야 합니다. 같은 말을 또 하는 대신 밸브 옆에 메모를 붙이거나, 잠그는 순서를 함께 정하는 식으로요. 말이 아니라 방법을 바꾸는 자리입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고칠 점을 말하는 것은 같습니다. 몇 번째인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