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조언을 두 번 하셨는데 처음엔 고맙다는 답이 왔고 두 번째엔 표정이 굳었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말은 똑같았습니다. 달라진 것은 그 말이 나온 자리였습니다.
잔소리와 조언은 내용이 같을 수 있습니다.
일찍 자라, 그건 이렇게 해라, 그 사람은 조심해라. 같은 문장이 어떤 날은 조언이고 어떤 날은 잔소리가 됩니다. 심지어 맞는 말이냐로도 안 갈립니다. 잔소리는 대개 맞는 말이거든요.
갈리는 것은 상대가 물어봤느냐입니다.
조언은 상대가 물어본 다음에 나오는 말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묻고, 그다음에 답이 갑니다. 그래서 조언은 받는 쪽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들을 마음으로 물었으니까요.
물어봤다는 것은 그 사람이 지금 답을 원한다는 뜻입니다. 그때 답이 가면 도움이 됩니다.
잔소리는 안 물어봤는데 가는 말입니다.
보내는 쪽은 도움이 되려고 합니다. 실제로 도움이 될 내용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받는 쪽은 답을 원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 그 말은 정보가 아니라 평가로 도착합니다.
네가 지금 잘못하고 있다는 뜻이 같이 오니까요. 그래서 맞는 말일수록 더 듣기 싫어집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같은 사람에게 같은 말을 두 번 하면 두 번째는 거의 항상 잔소리입니다. 한 번 답을 줬는데 또 가는 것은 상대가 안 했다는 지적이 되니까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처음 한 말은 조언이었어도 두 번째부터는 이름이 바뀝니다. 상대가 이미 들었으니 정보로서의 값이 없어졌고, 남는 것은 안 했다는 확인뿐이거든요.
그래서 좋은 조언일수록 한 번만 하는 게 낫습니다. 두 번 하면 그 조언까지 같이 버려지겠지요.
조언 쪽이면 할 일은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잔소리 쪽이면 할 일은 말을 부드럽게 하는 게 아닙니다. 물어볼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필요하면 말해달라고 한 번 얹어두시면 됩니다. 그러고 기다리시면 되고요.
상대가 안 물으면 그건 아직 필요 없다는 답입니다. 그 답도 받으셔야 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내용은 같습니다. 물어봤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