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를 반으로 접었다 놓았는데 그대로 접힌 채로 있더라고요. 그날 바꿨어요.
제일 간단한 기준이에요.
베개를 반으로 접었다가 손을 떼보세요. 바로 펴지면 아직 쓰실 수 있고, 접힌 채로 있으면 속이 다 눌린 거예요. 그러면 목을 못 받쳐줘요.
베개가 어려운 이유가 이거예요.
커버는 눈에 보이니까 빨게 되는데, 속은 안 보이니까 몇 해째 그대로 쓰게 돼요. 저도 커버만 매주 갈면서 속은 오 년을 그냥 뒀어요.
가게에서 배운 게 이런 거예요. 안 보이는 데가 제일 오래 방치돼요. 정수 필터도 제빙기 안쪽도 그렇더라고요.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세탁이 되는 게 많아요.
세탁표를 보시고 되면 이삼 개월에 한 번 빠세요. 다만 완전히 말리는 게 전부예요. 두꺼워서 속이 덜 마른 채로 두면 그 안에서 냄새가 생겨요. 이불 얘기할 때랑 같아요.
햇볕에 말리실 수 있으면 제일 좋고, 어려우면 선풍기를 쐬어주세요. 하루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속을 오래 쓰시려면 이게 제일 중요해요.
머리와 얼굴이 직접 닿는 자리라 커버가 제일 빨리 더러워져요. 이 주에 한 번은 갈아주시는 게 좋아요. 시트나 이불커버 갈 때 같이 하시면 잊지 않아요.
여분 커버를 두 장 두시면 훨씬 편해요. 빨래하는 동안 쓸 게 있으니까요.
베개는 고장 나는 물건이 아니라 서서히 안 좋아지는 물건이라 바꿀 때를 놓치기 쉬워요.
값보다 높이를 보세요. 누웠을 때 목이 꺾이지 않는 높이면 돼요.
똑바로 누우실 때랑 옆으로 누우실 때 맞는 높이가 달라요. 주로 어느 쪽으로 주무시는지를 생각하고 고르시면 실패가 줄어요.
지금 쓰시는 베개를 반으로 접어보세요. 안 펴지면 그게 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