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콜로 라떼는 작은 유리잔에 진한 샷을 담고 우유를 조금만 올리는 메뉴예요. 라떼보다 양은 훨씬 적은데 커피 맛은 더 또렷해요. 라떼를 좋아하지만 늘 양이 많다고 느끼셨던 분께 딱 맞아요.
라떼를 시키시면 꼭 반쯤 남기고 가시는 손님이 계셨어요. 맛이 없으시냐고 여쭤봤더니 그게 아니래요. 반쯤 마시면 배가 부르고, 그다음부터는 우유 맛만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피콜로를 권해드렸어요. 작은 잔을 받으시고 처음엔 좀 서운해하셨어요. 그런데 그날 처음으로 빈 잔을 카운터에 돌려주셨어요. "이게 제가 원하던 양이었네요" 하시면서요.
피콜로는 이탈리아 말로 작다는 뜻이에요. 메뉴 자체는 호주 카페에서 널리 퍼졌다고 알려져 있어요.
만드는 법은 이래요.
우유가 적으니 커피가 묻히지 않아요. 한 모금에 커피와 우유가 같이 들어와요.
솔직히 가게마다 경계가 흐려요. 저도 손님이 둘을 헷갈려 하시면 그럴 만하다고 말씀드려요.
대체로 코르타도는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비슷한 양으로 섞은 거고, 우유 거품이 거의 없어요. 피콜로는 작은 라떼에 가까워서 위에 얇은 거품이 올라가요. 그래서 라떼아트를 조그맣게 그릴 수 있어요. 저는 이 작은 하트 그리는 걸 꽤 좋아해요.
첫째, 라떼를 좋아하지만 다 마시기 버거운 분이요.
둘째, 우유를 줄이고 싶은데 아메리카노는 너무 쓴 분이요.
셋째, 식사 후에 짧게 한 잔 하고 싶으신 분이요. 금방 마시고 일어나기 좋아요.
반대로 오래 앉아 천천히 드시려는 분께는 안 맞아요. 양이 적어서 금방 비고, 작은 잔이라 빨리 식어요.
많이 담는 게 늘 넉넉한 건 아니에요. 딱 맞는 양이 제일 넉넉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