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게 안에서 통화하시는 손님이 거의 없어요. 전화가 오면 대부분 밖으로 나가세요.
전화를 받자마자 일어나서 문밖으로 나가시더라고요. 겉옷이랑 잔은 그대로 두고요.
처음엔 급한 전화인가 했는데 거의 모든 분이 그러세요. 짧은 통화도 그렇고요. 그러니까 급해서가 아니라 그게 기본이 된 거예요.
밖에서 통화하시는 분들이 창밖으로 보여요. 어떤 날은 두세 분이 나란히 서 계시기도 해요.
이건 제가 가게에서 직접 겪은 변화예요.
예전엔 자리에서 그냥 받으셨어요. 목소리를 조금 낮추긴 하셨지만 밖으로 나가시지는 않았고요. 가게가 지금보다 시끄러웠어요.
기준이 조용히 뒤집혔어요. 아무도 정하지 않았는데 다들 같은 쪽으로 움직였더라고요.
단골 한 분한테 왜 나가시냐고 여쭤본 적이 있어요.
밖에서 받는 게 편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남한테 폐 끼치는 것도 그렇지만, 자기 얘기가 들리는 게 더 싫다고요. 옆자리 사람이 다 듣고 있다고 생각하면 말이 안 나온다고 하셨어요.
그 말이 오래 남았어요. 배려로 시작된 게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려고 나가시는 거였더라고요.
가게가 조용해진 건 좋아요. 다른 손님들이 편하게 계실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조금 아쉬운 것도 있어요. 예전엔 사람 목소리가 깔려 있어서 오히려 편한 자리였거든요. 요즘은 너무 조용해서 저희 가게에서도 말소리를 내기가 어려워졌어요.
혼자 오신 분들이 이어폰을 안 끼고 앉아 계시는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아요. 소리가 없으니까 소리를 찾아서 나오시는 거죠.
조용해진 만큼 각자 조용해진 것 같기도 해요.
일하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어느 쪽이든 괜찮아요.
짧은 통화면 그냥 자리에서 받으셔도 돼요. 아무도 신경 안 써요. 길어질 것 같으면 그때 나가시면 되고요. 굳이 매번 일어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자리를 오래 비우시면 저희가 잔을 치워야 하나 고민하게 되니까, 나가실 때 한마디만 해주시면 좋아요. 그 한마디로 저희가 자리를 지켜드릴 수 있거든요.
오늘 카페에서 전화가 오면 어느 쪽을 고르실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