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밖에서 휴대폰 배터리가 갑자기 뚝 떨어지거나 꺼지는 건 고장이 아닌 경우가 많아요. 휴대폰 배터리는 차가워지면 힘을 잘 못 내거든요. 따뜻한 곳에 두면 대부분 다시 돌아와요.
칼바람 부는 밤에 손님 한 분이 들어오셨어요. 꺼진 휴대폰을 카운터에 내미시면서 그러셨어요. "배터리가 사십 퍼센트였는데 꺼졌어요."
충전을 해 드리려고 했는데, 그 전에 십 분쯤 가게 안에 두었더니 그냥 다시 켜졌어요. 배터리도 삼십 퍼센트 넘게 남아 있었고요. 손님이 어리둥절해하셨어요. 저도 처음 겪었을 땐 똑같이 놀랐어요.
그래서 따뜻해지면 다시 켜지고, 남은 양도 원래대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배터리가 오래돼 약해진 휴대폰일수록 추위에 더 쉽게 꺼진다고 해요.
첫째, 안주머니에 넣으세요. 몸 가까이 두면 체온 덕분에 덜 차가워져요.
둘째, 밖에서 오래 쓰지 마세요. 길에서 지도를 오래 보면 손도 휴대폰도 금방 얼어요.
셋째, 나가기 전에 충전해 두세요. 여유가 있으면 추위에 조금 떨어져도 버틸 수 있어요.
넷째, 꺼졌으면 실내에서 천천히 데우세요. 난로나 뜨거운 물 근처에 바로 두면 안 좋아요. 그냥 상온에 두면 돼요.
겨울이면 들어오자마자 휴대폰부터 충전하시는 손님이 많아요. 그래서 저는 카운터 옆 콘센트를 늘 비워 두어요. 충전 케이블도 몇 가지 준비해 두었고요.
추운 밤에 휴대폰까지 꺼지면 정말 막막하잖아요. 연락할 곳도, 길 찾을 방법도 없어지니까요. 그럴 땐 불 켜진 가게 아무 데나 들어가서 부탁하세요. 대부분 흔쾌히 도와줘요.
차가워지면 잠깐 멈추는 건 사람도 기계도 같아요. 따뜻한 데서 조금 쉬면 다시 켜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