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뉴스를 보는데 배터리 회사 얘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화면에 뜬 사진이 공장이 아니라 남의 나라 광산이었어요. 저는 그게 이상해서 남편한테 물었어요.
남편도 처음엔 몰랐다가 영상 보고 알았대요. 그러니까 여기 적는 건 전부 전해 들은 얘기예요.
박예슬 배터리 회사인데 왜 광산이 나와요? 거기서 뭘 캐는데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배터리 하나가 나오기까지 거쳐야 할 데가 여러 군데래요.
먼저 땅에서 캐낸 걸 씻고 거르는 데가 있고, 그걸 가루로 만들어 파는 데가 따로 있고, 그다음에야 배터리를 만드는 데로 간다던데요. 그리고 그게 다시 차 만드는 데로 넘어간대요.
신미혜 김치 한 포기 담그는데 배추밭, 절이는 집, 양념 만드는 집이 다 따로 있는 셈이에요. 어느 한 군데가 삐끗하면 다 밀려요.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 같은 이름이 뉴스에 붙어도, 그 앞줄에 다른 나라 회사들이 줄줄이 서 있다는 얘기였어요.
이게 제일 놀라웠어요. 그 앞줄이 우리나라에 다 있는 게 아니래요. 캐는 데도 거르는 데도 멀리 있다던데요.
박예슬 그럼 거기 사정이 생기면 여기 공장이 멈춰요?
바로 멈추진 않아도 값이나 물량이 흔들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배터리 회사 소식에 남의 나라 광산 사진이 같이 붙는 거였어요.
앞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오려는 얘기도 나온대요. 다만 그게 실제로 어디까지 됐는지, 그건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저는 여기서 물러설게요.
이웃 언니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언니는 그럼 차 한 대에 몇 나라가 들어간 거냐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 말이 오래 남았어요.
반도체 회사가 왜 그렇게 흔들리는지 알아본 날에도 비슷했어요. 그때는 만드는 쪽 사정이었고, 이번엔 앞줄 사정이더라고요. 뉴스에 수주라고 나오면 무슨 뜻인지 알아본 날 얘기랑도 이어졌어요.
여기까지가 저희가 알아낸 거예요. 어느 회사가 어떻게 될지는 저희 몫이 아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