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네 베란다 구석에 화면 달린 운동 자전거가 있었어요. 지금은 수건이 걸려 있었는데, 그걸 만든 회사가 펠로톤이라는데요.
강미연 몇 해 전 다들 집에 갇혀 있을 때 이게 엄청 팔렸대요. 그러다 확 꺾여서 뉴스에 많이 나왔다더라고요.
저는 거기서 물었어요. 자전거가 잘 팔렸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왜 꺾였다는 건가요?
먼저 이 회사가 뭘 파는지 들었어요. 자전거만 파는 게 아니라 화면에서 강사가 실시간으로 수업을 해 주는 걸 매달 구독료로 받는다는 거예요.
신미혜 러닝머신을 파는 게 아니라, 매달 회비를 받고 거실까지 강사가 찾아와 주는 체조 교실을 파는 거예요. 기계는 교실 입장권인 셈이죠.
그러니까 자전거는 한 번 팔고, 수업은 매달 받는 거잖아요. 앞서 듀오링고를 알아볼 때 매일 돌아오게 하는 게 장사의 핵심이라고 했는데요. 펠로톤도 화면 앞에 매일 앉게 만드는 게 일이라는데요.
몇 해 전에 왜 그렇게 팔렸는지 물었어요.
강미연 헬스장이 다 문을 닫으니 집에서 운동하려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렸대요. 회사가 공장이며 배송을 막 늘렸다더라고요.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니 그게 계속될 줄 알고 크게 늘린 거잖아요. 앞서 엑시 인피니티를 알아볼 때 사람이 계속 들어와야 도는 구조가 있다고 했는데요. 여기는 한때 몰린 손님을 늘 오는 손님으로 본 게 문제였다고 들었어요.
여기서 제가 제일 오래 물었어요. 그 손님들이 왜 빠졌나요?
강미연 헬스장이 다시 열리니 사람들이 밖으로 나갔대요. 늘려 둔 공장과 창고가 짐이 됐고, 자전거 안전 문제로 회수까지 하느라 더 힘들었다더라고요.
신미혜 김장철에 배추 장사가 잘된다고 가게를 몇 칸으로 늘렸는데, 김장철이 끝나니 빈 칸만 남은 거예요.
그러니까 한때 바람을 오래 갈 바람으로 읽은 거잖아요. 그 뒤로 회사가 직원을 줄이고 기계를 빌려주는 쪽으로도 바꿨다는데요. 지금 얼마나 회복했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려워서 물음으로 남겨 둬요.
정리하면 이래요. 펠로톤은 화면 달린 운동 기구를 팔고, 그 화면 속 실시간 수업을 매달 구독으로 받는 회사예요. 몇 해 전 집에 갇힌 사람들이 몰리자 크게 늘렸다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면서 늘린 게 짐이 됐다고 들었어요.
한때 붐볐던 회사라면 그때 손님이 왜 몰렸고 왜 빠졌는지부터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고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신미혜 김장철 매출로 가게 평수를 정하면 안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