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랑 침대 매장에 갔어요. 매장 한쪽에 매트리스를 반으로 자른 모형이 있었는데, 언니가 그 속 스프링을 손가락으로 눌러 보더라고요. 이걸 회사가 직접 만든다더라고요. 에이스침대래요. 언니가 뉴스에서 봤대요.
박예슬 침대 회사면 다 직접 만드는 거 아니에요?
언니 말로는 예전에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라는 광고가 아주 유명했대요. 저도 어릴 때 들은 기억이 나요. 그 광고처럼 이 회사는 침대를 나무 틀이 아니라 그 안 매트리스 속 기술로 판다고 내세웠대요.
그래서 스프링을 감고 엮는 걸 직접 하고, 그 기술을 오래 다듬었다던데요.
신미혜 김치를 사다 파는 반찬가게와, 배추부터 직접 절이는 집의 차이 같은 거예요.
이 대목이 저는 뜻밖이었어요.
에이스침대는 할인을 크게 하거나 이리저리 팔 데를 넓히기보다, 정해진 대리점에서 제값을 받는 쪽을 지켜 왔대요. 그래서 크게 늘지는 않아도 꾸준히 남는 회사라는 말을 듣는다던데요. 빚도 거의 없다고 들었어요.
박예슬 그럼 침대가 잘 안 팔리는 해에는요?
언니 말로는 침대는 이사나 결혼할 때 많이 산대요. 그래서 집이 많이 사고팔리고, 결혼이 많을 때 같이 바빠진대요. 앞에서 가구 회사는 집이 팔려야 바쁘다는 얘기를 들었잖아요. 침대도 그 결이래요.
이 대목이 저는 제일 신기했어요.
에이스침대와 경쟁하는 시몬스라는 침대 회사의 우리나라 쪽이 있는데, 두 회사를 한 집안 형제가 나눠 맡았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둘이 경쟁하면서도 뿌리가 같다는 얘기가 늘 같이 나온다던데요.
그게 장사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에이스침대가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는 광고로 유명하다는 것, 매트리스 속 스프링을 직접 만든다는 것, 제값을 받는 쪽을 지켜 꾸준하다는 것, 이사와 결혼 철을 탄다는 것, 경쟁 회사와 한 집안 형제가 나눠 맡았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물건을 고를 때 하나는 물어봐요. 이 속은 누가 만든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