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오셔서 어제 거스름돈을 더 받은 것 같다며 내미시던 손님이 계셨어요.
하루에 수십 번 계산하면 어쩌다 한 번은 어긋나요.
메뉴를 잘못 누르거나, 할인을 빠뜨리거나, 거스름돈을 잘못 세거나요. 저도 해요. 그걸 안 한다고 말씀드리면 거짓말이에요.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갈려요.
이게 서로 제일 편한 방법이에요.
그 자리면 영수증도 있고 기록도 남아 있어요. 바로 확인해서 고칠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저희도 확인할 방법이 줄어들어요.
민망해하지 마세요. 저희는 그 말씀을 들으면 오히려 고마워요.
마감하고 정산할 때 숫자가 안 맞으면 알아요.
그런데 누구한테 잘못 받았는지는 모르죠. 그럴 때가 제일 답답해요. 단골이면 다음에 오셨을 때 말씀드릴 수 있는데, 처음 오신 분이면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기록을 남겨둬요. 몇 시쯤 뭘 시키신 분인지요. 혹시 오시면 드리려고요.
이건 저희가 감수해요.
손님을 찾아가서 더 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건 저희 실수니까 그냥 넘어가요. 다만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그때는 계산 방식을 손봐야 해요.
저는 실수가 나면 그날 저녁에 원인을 적어둬요. 대개 바쁠 때, 같은 자리에서 반복되더라고요.
실수를 안 하는 것보다 실수를 빨리 아는 구조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앞서 손님들이 영수증을 잘 안 받아 가신다는 얘기를 드렸죠.
대개는 필요 없어요. 다만 금액이 큰 날이나 여러 잔을 사실 때는 받아두시는 게 나아요. 나중에 이상하다 싶을 때 확인할 근거가 되거든요.
계산이 이상하면 그냥 말씀해주세요. 나중에 아는 것보다 그 자리가 훨씬 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