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이웃 아주머니한테 들은 얘기를 옮겼어요. 금을 장롱에 두는 대신 코인으로 쪼개 갖는 게 있다는데요.
강미연 팍스골드라는 거래요. 코인 하나가 금고에 있는 금 일정량 몫이라더라고요.
저는 거기서 바로 물었어요. 코인 하나가 금이라는 건 비유인가요, 진짜 금이 있다는 건가요? 둘은 완전히 다른 얘기잖아요.
다시 들어 보니 실제 금괴가 영국 런던의 금고에 보관돼 있고, 코인이 그 금괴 몫을 나눠 적은 거라는 거예요.
신미혜 장롱 금반지를 은행 금고에 맡기고 보관증을 잘게 잘라 나눠 갖는 거예요. 반지는 금고에 있고 손에는 보관증 조각이 있는 셈이죠.
그러니까 금을 직접 들고 있는 게 아니라 금 보관증을 들고 있는 거잖아요. 앞서 RWA를 알아볼 때 건물이나 금을 코인 장부에 올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팍스골드는 그중 금 한 가지만 떼어 낸 이름인 거예요.
금고 열쇠는 누가 쥐는 건지 물었어요.
강미연 팍소스라는 신탁 회사가 발행하고 금을 맡아 둔대요. 앞서 페이팔 달러 코인을 실제로 찍는 회사랑 같은 곳이라더라고요.
앞서 PYUSD를 알아볼 때 이름 단 회사와 찍어 내는 회사가 다르다고 했잖아요. 이번엔 그 찍어 내는 회사가 자기 이름을 달고 금을 다룬 거예요. 그러면 그 회사가 금을 정말 그만큼 갖고 있는지는 어떻게 아나요?
강미연 바깥 회계법인이 정기적으로 확인한 걸 내놓는대요. 자기 몫에 해당하는 금괴 번호까지 조회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더라고요.
그 확인을 제가 직접 해 본 건 아니에요. 앞서 거래소 예치금이 그대로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를 알아봤는데요. 금 코인도 결국 같은 물음 앞에 서는 거잖아요.
금반지는 손에 쥐고 있고 이건 화면 속에 있잖아요. 뭐가 나은 건가요?
신미혜 반지는 도둑이 걱정이고 보관증은 금고 주인이 걱정인 거예요. 걱정할 곳이 바뀌는 셈이죠.
코인이라 밤에도 바로 주고받을 수 있고, 아주 작게 쪼갤 수 있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들었어요. 대신 금고 회사를 믿어야 한다는 게 붙는 거잖아요. 금으로 직접 바꿔 받을 수도 있다는데, 그 조건은 까다롭다고 해서 자세히는 못 들었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팍스골드는 런던 금고에 있는 금괴 몫을 코인으로 쪼개 적은 거예요. 팍소스라는 신탁 회사가 발행하고 금을 맡아 두며, 바깥 회계법인이 확인한 걸 내놓는다고 들었어요. 쥐고 있는 건 금이 아니라 금 보관증이라는 게 핵심이었어요.
금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그 금이 어느 금고에 있는지부터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고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신미혜 보관증이 아무리 반짝여도 금고 문은 따로 봐야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