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상자를 버릴 때 송장을 그대로 두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그대로 남아요. 분리수거장에 쌓인 상자를 누구나 볼 수 있으니까 조금 마음에 걸려요. 송장을 떼어 내거나 정보를 지운 뒤 버리면 훨씬 마음이 편해요.
가게에는 원두와 컵 택배가 자주 와요. 그날도 쌓인 상자를 정리하면서 송장을 하나씩 떼어 내고 있었어요.
그걸 보신 손님이 놀라셨어요. "저는 그냥 버렸는데요." 그러고는 집에 가서 지난 상자들을 다시 확인해 봤대요. 다음 날 오셔서 "현관 앞에 이름이 적힌 상자가 몇 개나 있었어요" 하셨어요.
혼자 사는 집이라면 이런 정보가 남는 게 더 마음에 걸리실 수 있어요.
첫째, 송장을 떼어 내세요. 손으로 떼어지지 않으면 물을 살짝 묻혀 불리면 잘 떨어져요.
둘째, 정보를 지우세요. 떼기 어렵다면 굵은 펜으로 진하게 칠해 지우세요. 송장 지우는 도장 같은 제품도 있어요.
셋째, 뗀 송장은 잘게 찢어 버리세요. 한 장 그대로 버리면 소용없어요.
넷째, 상자 안에 든 영수증이나 주문서도 확인하세요. 거기에도 정보가 적혀 있는 경우가 있어요.
송장을 뗀 상자는 테이프를 떼고 접어서 버리세요. 동네마다 분리배출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확인하시고요.
주문할 때 이름을 성만 적거나, 받는 사람 이름을 다르게 적는 분도 계세요. 혼자 사는 분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래요. 다만 택배가 제대로 도착할 수 있게 주소는 정확히 적으세요.
저희 가게도 송장을 모아 두었다가 한 번에 잘게 찢어 버려요. 작은 습관이지만 마음이 편해요.
작은 종이 한 장에 내가 다 담겨 있을 때가 있어요. 오늘은 나를 조금 더 지켜 주는 날이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