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를 반쯤 쓰다가 접어서 잔 옆에 놓고 그냥 마시신 손님이 계셨어요. 그 마음을 알아요.
매장 안에서 쓰는 일회용품에 규제가 생기면서예요.
가게가 고른 게 아니라 정해진 걸 따르는 쪽에 가까워요. 저희도 처음엔 손님들 불편해하시는 게 눈에 보여서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지금은 종이 말고도 여러 가지가 나와요. 옥수수로 만든 것, 쌀로 만든 것, 잔에 아예 빨대 구멍이 있는 뚜껑도 있고요.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종이는 물에 약해요.
코팅이 되어 있어도 오래 담가두면 결국 물러져요. 뜨거운 음료면 훨씬 빨라지고요. 그래서 저희도 뜨거운 메뉴에는 빨대를 잘 안 드려요.
작은 요령이 있어요.
안 마실 때는 빼두세요. 계속 담가두는 게 제일 빨리 무르게 해요. 한 모금 드시고 빼두셨다가 다시 넣으시면 훨씬 오래 가요.
끝까지 밀어 넣지 마세요. 얼음 사이에 깊이 박아두면 젖는 면적이 커져요.
두 개 받으셔도 돼요. 저희는 말씀하시면 하나 더 드려요. 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
요즘은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이 많이 나와요.
입술이 닿는 부분이 트여 있어서 그대로 드시면 돼요. 저희 가게도 아이스 메뉴에 그걸 써요. 처음엔 어색해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지금은 오히려 편해하세요.
빨대 자체를 안 받으시겠다고 하셔도 돼요. 그게 제일 간단하고요.
규제가 바뀐 건 저희도 손님도 선택한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덜 불편한 방법을 찾는 게 서로 할 일이더라고요.
이 얘기는 붙여야 할 것 같아요.
텀블러를 들고 오시면 빨대 문제 자체가 없어져요. 할인해드리는 가게도 많고요. 다만 씻어서 들고 다니는 게 번거로우니 모두에게 답은 아니죠.
빨대 때문에 불편하셨으면 그냥 말씀하세요.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게 몇 가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