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두 개를 그냥 손에 들고 나가시면서 봉투는 괜찮다고 하신 손님이 계셨어요.
포장하시면 봉투에 담아드리는 게 기본이었어요. 안 드리면 오히려 이상했고요.
지금은 절반 넘게 안 받아 가세요. 캐리어만 들고 나가시거나 손에 그냥 드세요. 가방에 넣으시는 분도 많고요.
몇 번 겪고 나서 방식을 바꿨어요.
예전에는 담아드렸다가 카운터에서 도로 빼시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러면 그 봉투는 버리게 돼요. 아깝고 민망하죠.
지금은 먼저 여쭤봐요. 봉투 필요하시냐고요. 그 한마디로 버리는 게 확 줄었어요.
안 드리는 게 기본이 되니까 이번엔 반대 문제가 생겨요.
여러 잔을 들고 멀리 가셔야 하거나, 짐이 이미 많으신 분은 봉투가 필요해요. 그런데 안 주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하셔서 말씀을 못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짐이 많아 보이시면 먼저 여쭤봐요. 필요하시면 말씀하시면 돼요.
앞서 포장 용기 얘기를 드렸죠.
두 잔까지는 캐리어만으로 안정적이에요. 손잡이를 잡고 위에서 드시면 흔들리지 않고요. 봉투에 넣으면 오히려 안에서 기울어질 때가 있어요.
세 잔 이상이거나 다른 걸 같이 사시면 그때 봉투가 값을 해요.
안 주는 게 기본이 되면 필요하신 분이 말을 못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여쭤봅니다.
봉투가 필요하시면 부담 없이 말씀하세요.
저희가 안 드리는 건 안 쓰시는 분이 많아져서지 없어서가 아니에요. 값이 아까워서도 아니고요. 필요하신 분한테는 당연히 드려요.
반대로 안 필요하시면 그것도 말씀하시면 돼요. 저희도 하나 덜 쓰게 되니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