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몇 번 시작했다가 사흘 만에 그만뒀어요. 냉장고에 반찬통 네 개만 남았죠.
도시락이 어려운 건 요리가 어려워서가 아니에요. 시간대가 잘못돼서예요.
아침에는 십 분도 길어요. 그 시간에 뭘 만들려고 하면 며칠 못 가요. 저도 가게 나갈 준비를 하면서 도시락까지 싸려다가 매번 무너졌어요.
지금은 아침에 담기만 해요. 만드는 건 전날이고요.
저녁을 차리실 때 한 그릇을 더 만드시면 돼요. 새로 하는 게 아니라 그날 만든 걸 나누는 거예요.
식혀서 넣는 게 중요해요. 뜨거운 채로 뚜껑을 닫으면 김이 갇혀서 다음 날 물이 생겨요. 맛도 빨리 상하고요.
이게 제일 크게 달라진 부분이에요.
세 가지 이상 담으려니까 부담이 커져요. 저는 두 가지로 정했어요. 밥이랑 메인 하나, 그리고 김치나 절임 하나요.
그리고 통은 칸이 나뉜 걸 쓰시는 게 편해요. 통을 여러 개 들고 다니면 설거지가 늘어서 그것 때문에 그만두게 되더라고요.
가게에서 음식을 다루면서 신경 쓰는 부분이라 이건 말씀드릴게요.
완전히 식혀서 담기, 물기 있는 건 따로, 여름엔 보냉백이에요. 이 셋이면 대부분 막아져요.
특히 물기예요. 나물이나 무침은 국물을 꼭 짜서 담으세요. 물이 고이면 그 안에서 다 섞이고 맛이 무너져요.
도시락이 무너지는 건 대개 요리가 아니라 설거지나 새는 통 때문이더라고요.
이 말씀을 제일 드리고 싶어요.
주 다섯 번을 목표로 잡으면 한 번 빠졌을 때 통째로 무너져요. 주 두 번으로 시작해보세요. 저는 지금도 주 두세 번이에요.
못 싼 날은 사 드시면 되고요. 그날을 실패로 세지만 않으시면 오래 가더라고요.
도시락을 몇 번째 다시 시작하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저도 여러 번 그만둬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