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한테 미안한 게 하나씩 쌓이거든. 큰 건 아니야.
그때 물어보지 말걸, 그때 그 말 하지 말걸. 그런 것들이라니까.
이게 말하기에는 애매한 거잖아. 몇 달 전 일을 꺼내서 미안하다고 하면 그게 더 이상하고.
그 애는 기억도 못 할 텐데 내가 꺼내면 새로 만드는 게 되는 거고. 늦은 인사는 하는 게 낫다고 했지만 이건 좀 다르더라.
인사는 안 해서 아쉬운 거고 이건 해서 생긴 거니까.
칼손 저는 그런 거 기억도 안 나는데요.
근데 그게 안 없어지고 남아 있으니까 표시가 나더라. 그 애한테 말을 걸 때 한 박자 늦게 걸고 있어.
나도 모르게 그러고 있었다니까. 미안하니까 조심하게 되는 거잖아.
그러면 그 애는 이유도 모르고 나랑 좀 멀어지는 거고. 미안한 게 오히려 사이를 벌리는 거라니까.
누가 잘못하면 갚을 자리를 만들어준다고 내가 그랬잖아. 근데 내 건 갚을 데가 없더라.
부장이 애한테 갚는다는 게 좀 이상하고, 그 애는 받은 줄도 모르니까.
그래서 이건 내가 처리해야 되는 거였어. 밖으로 내보낼 데가 없는 거고.
돌부처 그건 혼자 하는 거지.
지금은 적어둔다니까. 기록장에 한 줄로 적어.
그러고 다음 주에 그 애한테 아무렇지 않게 한 번 더 말을 건다. 그거 하고 나면 지우는 거고.
갚는 게 아니라 원래대로 돌리는 거잖아. 그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거더라.
그리고 세보니까 미안한 게 제일 많이 쌓인 애가 제일 오래된 애더라. 오래 볼수록 더 쌓이는 거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미안한 것도 자꾸 쌓거든. 그거 하나하나 다 세고 있고.
근데 그걸 그 애한테 떠넘기면 안 되는 거잖아. 말하면 그 애가 괜찮다고 해줘야 되는 거니까.
내가 만든 건 내가 치우는 게 맞더라니까. 말 걸 때 안 늦어지면 그걸로 된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