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줄었나 싶어서 한동안 세봤어. 그런데 머릿수는 비슷하더라고.
바뀐 건 오는 시각이었어. 예전엔 저녁 초에 몰렸는데 지금은 밤이 깊어서야 들어와. 두 시진쯤 뒤로 밀렸어.
열흘쯤 시각을 적어봤어. 대충 이래.
세 번째가 제일 눈에 띄어. 예전엔 그 시간에 거의 안 왔거든.
이유는 다들 달랐어.
일이 늦게 끝난다는 사람이 있었고, 사람 없을 때 오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어. 집에 바로 가기가 싫다는 사람도 있었고.
단골 얘기로는 옆 가게도 그렇대. 뉴스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고 하고. 나는 왜 그런지는 몰라. 이유를 대는 건 내가 할 일이 아니야.
부끄러운 걸 적어두면, 나는 이걸 한참 몰랐어.
저녁 초에 안 오니까 장사가 안 되는 줄 알았어. 그래서 그 시간에 뭘 더 해볼까 궁리했지. 엉뚱한 데 손을 쓰고 있었던 거야.
장날 얘기를 적을 때도 같은 걸 했어. 예상하고 준비했다가 틀렸지. 세어보기 전에 움직인 게 문제였어.
지금은 이렇게 해.
늦은 시간에 낼 수 있는 걸 남겨둬. 예전엔 늦으면 다 떨어졌는데 지금은 남겨둬. 그 시간에 오는 손님이 제일 많으니까.
등을 늦게까지 켜둬. 야행 얘기를 전에 적었어. 밤길 가는 사람한테 불이 목표가 된다고. 그게 지금 실제로 값을 하고 있어.
혼자 앉는 자리를 늘렸어. 빈 상 얘기를 적을 때 혼자 오는 손님이 늘어서 그런 것 같다고 짐작했는데, 이번에 세어보니 그 짐작이 맞았어.
늦게까지 밖에 있는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내가 말할 자리가 아니야.
일이 늦게 끝나서 그런 거면 좋은 얘기가 아닐 거고, 그냥 그 시간이 편해서면 나쁜 얘기도 아니겠지. 답이 갈렸으니까 하나로 못 적어. 날씨 얘기를 적을 때랑 같은 자리야.
늦게 와도 돼. 늦은 시간에 오는 손님이 많아졌어. 그때가 오히려 조용해서 얘기하기는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