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차는 오미자라는 붉은 열매를 물에 우려 만든 차예요.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이 나는 열매라는 뜻이에요.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이 다 들어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에요. 실제로 마셔 보면 신맛과 단맛이 먼저 오고, 나머지는 뒤에 살짝 따라와요.
오미자차를 처음 드신 손님이 계셨어요. 이름 얘기를 해 드렸더니 눈을 감고 한 모금 드셨어요.
"시고, 달고, 좀 쓰고…" 하시면서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셨어요. 세 개까지 접으시더니 멈추셨어요. "짠 건 모르겠어요." 저도 솔직히 짠맛은 잘 못 느껴요. 다섯 가지를 다 찾는 분은 거의 못 봤어요.
오미자 열매의 부분마다 맛이 다르다고 해요.
그래서 사람마다 느끼는 맛의 개수가 달라요. 저는 이 차를 마실 때마다 맛을 세는 재미가 있어서 좋아요.
오미자는 보통 찬물에 우려요. 이게 다른 차와 제일 다른 점이에요.
뜨거운 물에 우리면 쓴맛과 떫은맛이 너무 강하게 나온다고 해요. 찬물에 오래 담가 두면 신맛과 단맛이 부드럽게 우러나요. 저도 처음에 뜨거운 물로 우렸다가 너무 써서 버린 적이 있어요.
첫째, 말린 오미자를 가볍게 씻으세요.
둘째, 찬물에 담가 냉장고에 하룻밤 두세요. 물이 붉게 물들면 다 된 거예요.
셋째, 체에 거르고 꿀이나 설탕을 넣어 드세요. 원래 신맛이 강해서 단맛을 조금 더해야 마시기 편해요.
따뜻하게 드시고 싶으면 찬물에 우린 원액을 데우거나, 따뜻한 물을 섞으세요. 처음부터 끓이는 것보다 훨씬 덜 써요.
여름엔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가을부터는 따뜻한 물에 섞어서 드려요. 같은 원액인데 온도에 따라 맛이 달라요. 따뜻하면 단맛이 더 나고, 차가우면 신맛이 더 또렷해요.
한 잔에도 여러 맛이 섞여 있어요. 오늘 하루도 그랬을 거예요, 신맛만 있진 않았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