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뉴스나 티비에서 그 얘기가 나오면 하던 걸 멈췄거든. 밥 먹다가도 화면을 봤어.
집이 조용해지던 이 초가 있었다고 내가 그랬잖아. 나도 그 이 초에 같이 멈췄던 거고.
근데 요새는 안 멈추더라. 그 얘기가 나와도 하던 걸 그냥 해.
언제부터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니까. 어느 날 보니까 그렇게 되어 있었어.
매일 들으니까 그렇게 된 거잖아. 뭐가 늘 있으면 그게 원래 그런 게 되는 거고.
불나방 그게 좋은 거 아니에요?
불나방은 좋은 거라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더라. 안 흔들리는 거니까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무뎌진 거랑 괜찮아진 거랑은 다르잖아.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라 안 느끼게 된 거일 수도 있고.
광고에 우리 또래가 나오는 걸 애들이 이상해하지 않았던 거랑 같은 거라니까. 매일 보면 안 보이는 거고.
우리 집에서 아직 멈추는 사람은 엄마더라. 그 소리가 나면 젓가락이 잠깐 멈추잖아.
엄마는 몇 년째인데 아직 안 무뎌지신 거고. 나는 몇 달 만에 무뎌진 거고.
그 차이가 뭔지 생각하다가, 엄마는 그게 자기 일이라서 그런가 싶더라. 나는 옆에서 보는 거고.
돌부처 자기 일이면 안 무뎌지지.
그래서 이것도 세기로 했거든. 뭐가 안 이상해졌는지를 적어두는 거.
이상하다고 느꼈던 걸 적어두면 나중에 안 이상해졌을 때 비교가 되잖아. 없어진 걸 세려면 있을 때 적어야 된다고 했으니까.
지금 적어놓은 게 셋이야. 나중에 몇 개나 남아 있을지 보려고.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이게 좋은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거든. 판단할 방법이 없잖아.
근데 무뎌지고 있다는 건 알잖아. 안 멈추게 됐으니까.
그거라도 알고 있으면 좀 다를 것 같아서 적어두는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