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로 커피는 콜드브루에 질소를 녹여서, 맥주처럼 탭으로 따르는 커피예요. 따르는 순간 잔 안에서 작은 거품이 소용돌이치고, 위에 크림 같은 거품층이 생겨요. 우유를 넣지 않았는데도 입에 닿는 느낌이 아주 부드러워요.
다른 가게에서 일하는 친구 카페에 놀러 갔을 때였어요. 옆자리 손님이 니트로 커피를 처음 받으셨어요.
잔을 눈높이까지 들어 올리시더니 그러셨어요. "어, 거꾸로 가요." 거품이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질소 거품은 아주 작아서 잔 벽을 따라 내려가는 것처럼 보인대요. 그 손님이 한참 구경하시는 걸 보고 저도 같이 들여다봤어요.
그래서 우유나 설탕 없이도 라떼처럼 부드럽다고 느끼시는 분이 많아요. 탄산수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에요.
솔직히 저희 가게에도 없어요. 이유가 몇 가지 있어요.
첫째, 장비가 필요해요. 질소를 넣는 장치와 탭, 커피를 담아 둘 통이 따로 있어야 해요.
둘째, 콜드브루를 미리 많이 만들어 둬야 해요. 하루에 몇 잔 안 나가면 남은 걸 관리하기가 어려워요.
셋째, 따뜻한 메뉴로는 못 만들어요. 겨울에는 찾는 분이 확 줄어요.
그래서 큰 매장이나 콜드브루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에서 주로 볼 수 있어요.
빨대 없이 잔째 드세요. 위의 거품층과 아래 커피가 같이 들어와야 제맛이에요.
그리고 따르자마자 드시는 게 좋아요. 시간이 지나면 거품이 꺼지면서 평범한 콜드브루가 돼요.
콜드브루라서 카페인은 꽤 있어요. 부드럽다고 여러 잔 드시면 밤에 잠이 안 올 수 있어요.
부드러운 건 꼭 우유에서만 오는 게 아니에요. 오늘 하루도 어딘가 부드러운 구석이 있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