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냉장고에 붙여 둔 메모를 떼어 냈어요. 친정 식구들이랑 같이 쓰던 넷플릭스 비밀번호였는데 이제 그렇게 못 쓴다는데요.
강미연 집 밖 사람이랑 나눠 쓰려면 돈을 더 내야 한대요. 뉴스에서는 광고 붙는 싼 요금제도 생겼다더라고요.
저는 거기서 물었어요. 넷플릭스는 구독료 받아서 버는 회사 아닌가요? 광고는 왜 붙이는 건가요?
거슬러 올라가니 사연이 있었어요. 처음엔 영화 디스크를 우편으로 빌려주던 회사였고, 인터넷으로 바로 보게 하는 쪽으로 몸을 바꿨다는 거예요.
신미혜 비디오 가게가 배달로 시작했다가 아예 집집마다 텔레비전 채널을 깔아 준 거예요. 가게는 없어지고 매달 받는 회비만 남은 셈이죠.
그러니까 이 회사 살림의 기둥은 매달 들어오는 회비인 거잖아요. 앞서 구독이랑 정기결제를 알아볼 때 쓰는 권리를 사는 거라고 했는데요. 넷플릭스는 그 권리를 파는 쪽이에요.
회비가 기둥이면 나눠 쓰는 사람이 많을수록 손해잖아요. 그래서 막은 건가요?
강미연 영상에서는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한 집에 사는 사람만 같이 쓰게 하고, 밖에 있는 사람은 돈을 더 내고 붙이게 했대요.
미연 언니네처럼 메모를 떼어 낸 집이 많았다는 얘기잖아요. 그 뒤로 가입자가 늘었다는 뉴스도 들었다는데요. 얼마나 늘었는지는 숫자를 확인 못 해서 적지 않아요.
광고 요금제도 물었어요. 회비만으로 충분하면 왜 광고까지 하는 건가요?
강미연 회비를 덜 내는 대신 광고를 보게 하는 거래요. 비싸서 안 보던 사람을 끌어오고, 광고 회사한테서도 돈을 받는다더라고요.
신미혜 신문을 싸게 넣어 주는 대신 전단을 같이 끼워 넣는 거랑 같은 거예요.
그러니까 들어오는 길이 회비 하나에서 회비랑 광고 둘로 늘어난 거잖아요. 오징어 게임 같은 한국 드라마에 돈을 대는 것도 결국 회비를 계속 내게 하려는 거라고 들었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넷플릭스는 디스크 우편 대여로 시작해 인터넷으로 보는 구독 회사가 됐어요. 살림의 기둥은 회비이고, 그래서 집 밖 계정 공유에 돈을 더 받기 시작했어요. 광고 요금제로 들어오는 길도 하나 더 냈다고 들었어요.
요금제가 바뀔 때는 회사가 어디서 더 벌려고 하는지부터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고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신미혜 냉장고 메모 한 장 떼는 데도 회사 계산이 다 들어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