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잔은 밤 장사라고 생각했어. 오는 시간 얘기를 전에 적었을 때도 밤이 밀린 얘기만 했지.
그런데 세어보니 낮도 늘었더라고. 밤만 본 게 내 잘못이었어.
열흘쯤 낮에 오는 손님을 적어봤어.
세 번째가 밤이랑 정반대야. 밤에 오는 손님은 오래 앉거든. 객잔에서 오래 앉는 손님이 제일 많이 시킨다고 내가 자주 적었는데, 낮 손님한테는 그 말이 안 맞아.
왜 낮에 오냐고는 안 물어봤어.
관상 얘기를 전에 적었어. 짐작으로 사람을 정하면 틀린다고. 그래서 짐작도 안 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
단골한테 지나가듯 물어보니 옆 가게도 그렇대. 뉴스에도 낮에 사람이 많아졌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하고. 왜 그런지는 나도 몰라.
여기서 뭐라고 쓰기가 어려워.
일이 없어서 낮에 나온 거면 좋은 얘기가 아니고, 그냥 그 시간이 편해서면 나쁜 얘기도 아니잖아. 날씨 얘기를 적을 때랑 같은 자리야. 같은 걸 두고 사정이 다른 사람이 섞여 있어.
그래서 이 글은 세어본 것만 적고 끝낼게. 이유를 대면 그건 내 짐작이지 손님 사정이 아니니까.
세어보고 나서 알게 된 건 이거야. 나는 낮을 준비한 적이 없었어.
여는 시간 얘기를 적을 때 불 보고 물 채우고 상 닦고 등 건다고 썼어. 그게 다 밤을 위한 준비였어. 낮에 뭘 내놓을지는 생각을 안 했지.
낮 손님이 한 잔 하고 나가는 게 내가 오래 앉을 만한 걸 안 내놔서일 수도 있어. 이건 확인을 못 했어.
객잔 메뉴를 하나 늘려볼까 해. 낮에 오래 앉아도 되는 싼 거.
안 오는 손님 얘기를 적을 때도 비슷한 걸 뒀다고 썼어. 그게 값을 했는지는 아직 몰라. 이것도 몇 달 세어봐야 알겠지.
장날 얘기를 적을 때 내 감이 그렇게 좋지 않다고 썼어. 그러니까 이번에도 먼저 적어두고 나중에 맞춰볼게.
낮에 와도 돼. 낮에는 조용해서 말 걸 사람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