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지역 원두를 나란히 내려드렸더니 어느 쪽이 더 시냐고 바로 물으신 손님이 계셨어요.
어제 우일라 얘기를 드렸죠. 나리뇨는 그보다 더 남쪽, 거의 국경 가까이에 있어요.
적도에 더 가까운데도 아주 높은 데서 커피를 길러요. 그래서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확 떨어져요. 그 온도차가 커요.
나리뇨 쪽이 조금 더 밝은 쪽으로 기울어요.
나리뇨는 콜롬비아에서도 제일 높은 축에 들어요.
앞서 고도 얘기할 때 말씀드린 대로, 높으면 천천히 익어서 산과 향이 또렷해져요. 나리뇨 원두에서 과일 같은 산미가 확실하게 나오는 게 그래서고요.
다만 높은 만큼 기르기가 어려워요. 경사가 급해서 사람이 지고 오르내려야 하고, 수확량도 적어요.
이 지역은 소농이 대부분이에요.
한 농가가 아주 적은 양을 길러서 조합에 넘겨요. 그래서 조합 이름이 적힌 봉지를 자주 보실 거예요. 농장 하나 이름이 적힌 건 드물어요.
관리가 촘촘한 조합에서 나온 건 품질이 아주 고릅니다. 그런 물량은 값이 조금 붙어요.
취향으로 갈리는 문제예요.
산미를 좋아하시면 나리뇨, 균형 잡힌 쪽이 좋으시면 우일라가 맞아요. 우유를 넣어 드실 거면 우일라가 조금 더 편하고요. 나리뇨의 밝은 산미는 우유와 어긋날 때가 있어요.
같은 나라 원두를 두 지역으로 나눠 사보면 자기 취향이 어디쯤인지 훨씬 빨리 잡히더라고요.
옅게에서 중간 정도로 볶은 걸 블랙으로 드셔보세요.
물 온도를 조금 낮추시면 산미가 덜 날카롭게 나와요. 그리고 콜롬비아를 자주 드시면 두 지역을 나란히 놓고 드셔보시길 권해드려요. 나라 이름만으로 고르던 때랑 완전히 달라져요.